[2020-08-17] JIBS 8뉴스
'피서객 확진' 추가 발생 우려...지역 감염 새로운 고비 .제주 '긴장'
'피서객 확진' 추가 발생 우려...지역 감염 새로운 고비 .제주 '긴장'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주말 휴일이었습니다.

중대본은 '코로나 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려되는건 현재 감염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만약 n차 전파로 이어질 경우 마치 둑이 무너지듯 방역이나 의료 대응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지금으로선 최대 백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방문객이 3천명이 넘는 도내 한 해수욕장입니다.

지난 11일 이 해수욕장에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객 가족이 다녀갔습니다.

매 시간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이펙트)-(자막)-"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꼭 준수해주세요"

화장실과 샤워장 같은 실내 시설은 방역이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확산 우려에 불안해 합니다.

제주도민
(싱크)-(자막)-"놀러오고 휴가오면 제주도 입장에서도 좋긴 하지만, 생각없이 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더라고요. 같이 붙어있는 자리에서도 하나도 마스크도 안쓰고..."

관광객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인 상황에서 지역 상인들의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고상우 지역 상인
(인터뷰)-(자막)-"종결되나 싶은 상황에서 이렇게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하는 과정이라서 경기도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함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김동은 기자
(S/U)"수도권 지역의 코로나 19 확산이 심해지면서 황금 연휴 기간 도내 관광지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갔던 숙박업소도 비상입니다.

다행히 방역 수칙을 준수해 리조트 시설에 대한 전면 폐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기섭 한화리조트 영업팀장
(인터뷰)-(자막)-"객실이나 이동 동선, 조식 뷔페, 식당까지 전체적으로 방역을 마친 상태고, 마스크 착용을 직원들이 권고하고 문진표 작성이나 발열체크들이 잘 이뤄져서..."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 당초 예상보다 많은 2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피서관광객이 몰려들고, 수도권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30여개 업종의 모든 시설 출입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특히 이번 사흘간 연휴 직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지역 감염 차단의 새로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숨은 제주의 美' 사진으로
'숨은 제주의 美' 사진으로
(앵커)
5년 전 제주에 정착해 일상 속에 숨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진작가가 있다고 합니다.

네팔의 광활한 대자연과 제주의 살아숨쉬는 자연의 닮은 점을 사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농도 짙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히말라야 설산의 하얀 빛은 선명하기만 합니다.

능선 사이 자리잡은 푸른 고쿄리 호수는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을 연상시킵니다.

최경진/사진작가
(인터뷰)-(자막)"히말라야에서 사진 찍다 보면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모습 이런 것들이 한라산의 겨울이나 오름의 풍경 그런 것들이 떠올라서."

제주살이 6년차인 최경진씨에게 네팔과 제주는 닮은 듯 다른 제2의 고향입니다.

최경진/사진작가
(인터뷰)-(자막)"지난 겨울에 20번 이상 한라산을 올랐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같이 갔던 사람들에게 얘기했던 거는 "히말라야 가고 싶다. 아 이건 히말라야랑 너무 똑같아." 그런 얘기도 많이 했고."

따뜻한 네팔인들의 모습에서 제주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최경진/사진작가
(인터뷰)-(자막)"현관문 앞에 귤 같은 거 박스 채로 가져다줘서 먹으라고 하고. 이런 모습들이 얼핏 네팔 사람들이랑 좀 닮은. 피부색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들이 너무 닮아서 저는 제주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요."

최경진씨의 사진에는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일상 속 제주의 숨은 아름다움들이 담겨 있습니다.

최경진/사진작가
(인터뷰)-(자막)" 아픈 역사나 그런 흔적들도 많이 알려주고 싶었고요. 그리고 사계절, 매일, 또 날씨마다 변하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자연 풍경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싶었고요."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사진작가 최경진

사진을 통해 제주에 사는 사람들과 제주를 찾는 사람들 모두 제주도가 지닌 색을 오래 기억하길 바랍니다.

최경진/사진작가
(인터뷰)-(자막)"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하고 곶자왈이나 숲이나 이런 것들을 무심코 없애려고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있음으로 해서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몰상식' 투숙객 아직도...
'몰상식' 투숙객 아직도...
(앵커)
관광객과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관광업체 종사자들은 감정 노동자로 분류됩니다.

관광객들의 비인격적인 항의와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상처로 멍들어가는 호텔리어들의 실상을 들여다 봤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투숙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녹음된 통화 내용입니다.

A: 안녕하십니까. 000입니다.
B: 여기 청소하는 사람 안보내줄거야?
A: 아, 객실 정비 말씀이세요?
B: 벌써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XXX!
XXXXXX. 내가 몇번 전화했는데 XXXXX
A: 고객담당에게 연락을 드리라고..
B: XXXXX 아직도 안오고 있잖아XXX 빨리보내 XXXX, XXXXX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고성이 이어집니다.

CCTV 자료. 호텔 제공
폭행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프론트 앞에서 무언가 따져묻는가 싶더니, 손까지 치켜듭니다.

이런 일을 겪는 직원이나 주변에서도, 속수무책 바라볼 뿐입니다.

대놓고 불법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손님들까지 있습니다.

고객서비스담당 직원
(싱크)-"마사지업장 영업이 종료됐다고 안내했는데 자신은 마사지가 꼭 받고 싶으니, 저에게 올라와서 마사지를 해달라고, 출장마사지를 요구했습니다. 30분간 성희롱 발언을 뒤섞어가면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고..."

묻지마식 행패를 경험한 직원도 있습니다.

판매담당 직원
(싱크)-"고객이 콘아이스크림을 요청했는데, 녹을 것 같다며, 컵으로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500원이 더 든다고 고객님께 안내를 하니까 500원을 얼굴에 던져서...과연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구요"

이 호텔의 직원이 1천여명에 이르지만, 관광 성수기에 그만두는 직원이 적지 않습니다.

투숙객들의 비인격적인 항의와 민원 때문입니다.

관리담당 직원
(싱크)-"특히 성수기때 퇴사율이 평소보다 높은 편이죠. 우리 회사는 그래도 직원이 많은 편인데...하루에 1명 꼴로 (그만둔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호텔측에서 원칙대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호텔 게시판 등에 일방적인 글을 올려, 호텔이미지가 훼손되고, 법적 대응까지 하는 일이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호텔 법인 상무
(싱크)-"(관련 법이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 회사가 받아줄수 있고 어디까지 우리를 보호할수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보호장치 내용만이 아니라는거죠. 비싼 비용을 들여 경찰조사를 받고 이런 스트레스를 다시 받고 싶지 않고, 트라우마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냥 본인이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지 2년이 돼가고 조례도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있으나 마나인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호텔 종사자들도 감정노동자로 분류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호텔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라 악성 민원도 참아야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상처만 깊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학부모-공론화위 만난다.
학부모-공론화위 만난다.
(앵커)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공론화 절차를 중지해 달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내일(18)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와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만납니다.

학부모들이 공론화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지 일주일 만입니다.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두고 입장차는 무척 큰 상황입니다.

특히 학부모들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학교 이전과 별개의 문제인데도, 도교육청이 동지역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제주외고폐지반대 비상대책위원장
(싱크)-(자막)"웬만하면 전부 다 참석해서 우리 외고에 대해 한마디 한마디씩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너무 성급하게 하는 것 같아가지고 여러번 전문가 토론회도 하고."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간담회를 거친 후 당장 22일로 예정된 토론회 일정은 다시 검토해보겠단 입장입니다.

다만 전체 공론화 과정이 이미 의결된 상태기 때문에 학부모 의견을 권고안으로 제안할 순 있지만, 숙의 과정을 또 추가하거나 시기를 미루는 등 공론화 자체를 연기하는 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우여곡절 끝에 공론화위원회가 숙의 과정으로 학부모들과 만나기로 결정했지만, 제주외고 학부모와 교육당국간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지는 미지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