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힘, 고향사랑기부제 ①] 日, 기부로만 1년 8조.. 소멸위기 극복
(앵커)
최근 가장 많이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향사랑기부제입니다.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하면 답례품을 받는 제도로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JIBS는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해 3차례에 걸쳐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고향사랑기부제가 무엇이고, 지역의 분위기는 어떤지 이효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성입니다.
국가지정 문화재이자 벚꽃명소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성의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히로사키시가 일본 국민들로부터 직접 기부 받아 마련했습니다.
기부자에게는 답례로 성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독특한 체험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일본에서 '고향납세'로 불리는 이 제도는 기부자가 지자체에 기부하면 특산품 등 답례품의 형태로 기부액의 일부를 돌려받습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대안으로 지난 2008년 도입됐습니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선보인 답례품만 40만여개에 이르는데, 집배원이 고령자의 집을 찾아 안부를 확인한 뒤 기부자에게 알려주는 등 다양한 형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일본 지자체들은 지난해에만 4,500만 건의 기부를 받아 우리 돈 8조 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습니다.
이나가키 히데아키 /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차장
"중앙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생각해 스스로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고, 그런(인구감소) 시대에 맞는 제도였다는 것을 정착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란 이름으로 내년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개인이 등록된 주소지만 아니라면 전국 지자체 어디든 기부할 수 있고, 30% 안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관련법 시행령이 공포되며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가 모두 뛰어들었습니다.
이효형 기자
"하루에도 수천여명이 찾는다는 서울의 한 대형사찰입니다. 제주가 내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이곳에 홍보부스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영훈 / 제주자치도지사
"자기가 태어난 고향이든, 본인 생활 과정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던 장소, 저는 제주만한 곳이 있을 수 없다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주가 드릴 수 있는 혜택은 앞으로 계속 켜켜이 쌓여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출향도민들을 중심으로 제주고향사랑기부제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자체 역시 초반 전략은 비슷합니다.
허능필 / 서울제주도민회장
"서울제주도민회가 이렇게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데,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서 좋은 반응이 다가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 조례 제정과 답례품 선정 등 준비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앞둔 지자체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