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2] JIBS 8 뉴스
[대담] 물의 날, 제주 물 관리 현황과 과제는?
[대담] 물의 날, 제주 물 관리 현황과 과제는?
(앵커)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오늘(22)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UN이 정한 물의 날입니다.

물의 날을 맞아 제주의 물 관리 정책의 현황과 과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강봉국 제주자치도 물 정책과장이 나와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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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Q1. 우선, 제주에서 물이 갖는 의미는 다른지역과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A1. 우리도는 1990년대부터 가정마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식수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 편익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50~60년 전만 해도 물이 매우 귀한 섬으로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없어서 매일 물허벅으로 용천수를 길어다가 집에 있는 물항아리에 채우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였고, 특히 중산간 지역은 가뭄이 들면 용천수가 말라버려서 먹을 물을 구하려 해안지역까지 가서 물을 길어다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주도 물 사용량의 96.1%를 지하수로 사용하고 있어서 지하수가 우리 살아가는데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라고 불리고 있어서 지하수 보존관리는 저희들 입장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2.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 문제는 지하수의 가장 큰 위협 요인입니다. 관리 정책은 어떤 부분을 주력하고 계신지요?
A2. 현재 우리도는 지하수의 하강이라든지 해수 침투, 수질 오염 등 물 문제가 새로운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부각됐습니다.

이렇게 가뭄 때마다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지속적인 물 부족 문제, 또 2017년 한림읍 상명리에서 발생한 가축 분뇨 무단 배출 등 지하수의 수량, 수질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주자치도정의 물 관리 쟁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드리자면, 첫 번째로는 대체 수자원 이용 확대로 지하수 의존율을 저감하고 가뭄에도 지속가능한 물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주지하수연구센터를 설치해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 정책을 실현해 나가고 있고, 마지막으로 지하수 오염 관리 강화와 수량 모니터링 등 수질 개선 분야 약 33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Q3. 물 관리가 사실상 정책적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도민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3. 지하수는 제주의 유일한 식수이자 산업 발전의 매우 중요한 자원이지만 최근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물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도민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민 참여를 통해서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당사자 간의 협력으로 인해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지하수 오염 관리를 강화하면서 지하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 관리 정책 성공 여부는 물을 이용하고 물을 보전하는 실천 주체가 도민이기 때문에 도민 참여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에서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상반기 중으로 구성해서 지속가능한 물 관리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Q4.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수자원 관리 정책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A4. 기후변화에 따라 강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한 강수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기온 상승으로 인해서 증발산량이 증가로 장래 물 부족 현상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물 문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지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지하수 일변도의 물 공급에서 벗어나 대체 수자원 활용을 확대해서 가뭄 시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지하수의 수질 이용량 등 관측 데이터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마지막으로 유수율 제고 절수기 설치 등 물 수요 관리 정책으로 전환해서 안정적인 기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
"함양-유출 얼마나?"...제주형 물 수지 필요
"함양-유출 얼마나?"...제주형 물 수지 필요
(앵커)
제주는 대부분의 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하수의 지속이용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게 빗물이 얼마나 함양되는지, 또 얼마나 유출되는지 여부입니다.

이런 함양과 유출의 관계를 물 수지라고 하는데,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 내리는 빗물의 총량은 1년에 40억 톤 가량입니다.

이중 얼마나 지하수로 함양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 즉 지속이용가능량을 판단하는 핵심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10년전 함양률은 44.5%에서 2018년 40.6%로 줄었고,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종 개발 등의 영향에도 오히려 함양률이 43.4%까지 늘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런 함양과 유출, 증발량 등의 물 수지 분석은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의 토양과 지질 상태 등을 고려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주는 바다 속에서 빠져 나가는 해저 지하수 유출량까지 분석해야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제외돼 있습니다.

독특한 지질 구조를 가진 제주에 기존 물 수지 분석을 적용하는게 맞는지 그동안 꾸준히 의문이 제기된 이윱니다.

기후변화 역시 함양과 유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은희 / 제주대학교 지하수협동과정 연구교수
"기후변화로 인해서 강우 강도는 더 세집니다. 이게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때문에 지표 유출이 더 많이 일어나서 실질적으로는 (지하수) 함양량은 감소하고..."

제주지역 하루 평균 지하수 이용량은 지속이용 가능량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제주 전역에서 지하수위가 하강하는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보다 세밀한 물 수지 분석 모델 개발이 시급한 이윱니다.

하지만 이런 기초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속이용 가능량은 일률적으로 산정되고 있습니다.

김용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지속이용 가능량은) 해마다 강우 총량에 의해 조금씩 변동되는 양인데, 5년, 10년 단위로 고정된 값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매년 또는 매월 함양량, 부존량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서..."

김동은 기자
"제주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기초 연구와 함께 정책 방향도 새롭게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