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물의 날, 제주 물 관리 현황과 과제는?
(앵커)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오늘(22)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UN이 정한 물의 날입니다.
물의 날을 맞아 제주의 물 관리 정책의 현황과 과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강봉국 제주자치도 물 정책과장이 나와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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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Q1. 우선, 제주에서 물이 갖는 의미는 다른지역과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A1. 우리도는 1990년대부터 가정마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식수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 편익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50~60년 전만 해도 물이 매우 귀한 섬으로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없어서 매일 물허벅으로 용천수를 길어다가 집에 있는 물항아리에 채우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였고, 특히 중산간 지역은 가뭄이 들면 용천수가 말라버려서 먹을 물을 구하려 해안지역까지 가서 물을 길어다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주도 물 사용량의 96.1%를 지하수로 사용하고 있어서 지하수가 우리 살아가는데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라고 불리고 있어서 지하수 보존관리는 저희들 입장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2.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 문제는 지하수의 가장 큰 위협 요인입니다. 관리 정책은 어떤 부분을 주력하고 계신지요?
A2. 현재 우리도는 지하수의 하강이라든지 해수 침투, 수질 오염 등 물 문제가 새로운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부각됐습니다.
이렇게 가뭄 때마다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지속적인 물 부족 문제, 또 2017년 한림읍 상명리에서 발생한 가축 분뇨 무단 배출 등 지하수의 수량, 수질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주자치도정의 물 관리 쟁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드리자면, 첫 번째로는 대체 수자원 이용 확대로 지하수 의존율을 저감하고 가뭄에도 지속가능한 물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주지하수연구센터를 설치해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 정책을 실현해 나가고 있고, 마지막으로 지하수 오염 관리 강화와 수량 모니터링 등 수질 개선 분야 약 33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Q3. 물 관리가 사실상 정책적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도민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3. 지하수는 제주의 유일한 식수이자 산업 발전의 매우 중요한 자원이지만 최근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물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도민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민 참여를 통해서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당사자 간의 협력으로 인해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지하수 오염 관리를 강화하면서 지하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 관리 정책 성공 여부는 물을 이용하고 물을 보전하는 실천 주체가 도민이기 때문에 도민 참여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에서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상반기 중으로 구성해서 지속가능한 물 관리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Q4.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수자원 관리 정책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A4. 기후변화에 따라 강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한 강수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기온 상승으로 인해서 증발산량이 증가로 장래 물 부족 현상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물 문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지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지하수 일변도의 물 공급에서 벗어나 대체 수자원 활용을 확대해서 가뭄 시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지하수의 수질 이용량 등 관측 데이터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마지막으로 유수율 제고 절수기 설치 등 물 수요 관리 정책으로 전환해서 안정적인 기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