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소비정책 전무
기획 순서입니다.
어제 이 시간을 통해 비육마 정책의 허구성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비육마 정책은 결국 말고기 산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비육마 농가나 관련 식당들의 반응은 절말적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를 구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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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전문 음식점입니다.
점심 시간이 지났지만, 관광객들로 테이블이 가득찼습니다.
처음 접하는 말고기 맛에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수퍼)-심상삼 / 부산 동래구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해서 말고기를 메뉴로 선택해서 오늘 여기 왔습니다. 먹어보니까 이 고기가 진짜 혀로 녹일 수 있을 정도로 연하고 맛있네요"
이 음식점에선 일주일에 2마리 분량의 말고리가 팔리는데 한라마나 제주마만을 도축합니다.
경주마에서 퇴역한 더러브레드 품종 말고기 보다 품질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신영미 대표/'ㅈ'말고기 전문음식점
"외국말을 쓴다든가 비육이 잘 안된 말을 써버리게 되면 고기에서 냄새가 나고 질기거든요. 그런 음식점에 가서 먹고나서 말고기가 질기다, 냄새난다,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뜻 먹으려고 하질 않아요"
하지만 말고기 소비 시장엔 품질과 맛이 떨어지는 더러브레드 말고기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러브레드 도축 물량은 지난 3년간 전체의 30%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두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말고기 품질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마리당 140만원이 넘는 한라마나 제주마 대신 절반 가격인 더러브레드를 찾는 음식점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맛이 떨어지는 말고기가 유통되면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고, 소비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겼다는 겁니다.
말 도축 관계자
"큰 식당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작은 식당의 경우에는 말 한 마리 소비하려면 힘든데...고기가 변질이 빨리 되다 보니까 (더러브레드) 고기를 조금씩 갖다쓰는 곳이 많이 있죠 사실은"
제주자치도는 말산업 특구 지정 이후 5년만에 말고기 시식회를 열겠다며 예산 5천만원을 확보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하지만 이미 제주 말고기 소비시장은 위축돼 버렸고, 농가에서도 비육마 생산을 포기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