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22년만에 붓을 든 항해자
권력의 승계를 알리는 화려한 대관식.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음산한 폐허가 앙상하게 극적인 대비를 드러냅니다.
세습의 불합리성을 풍자한 김해곤 화가의 작품입니다.
문화기획자이자 공공미술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해 온 김해곤 화가가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22년만의 회화 개인전으로, 마지막 전시회 당시 100일이었던 아들은 이제 23살 어른이 됐습니다.
김해곤 / 화가
"제가 회화 전공을 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하는 일들이 설치미술, 공공미술, 문화기획이었기에 시간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준비해서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게 벌써 22년 전의 일이 됐고요"
그는 2002년 월드컵 등 굵직한 공공미술은 물론, 지난 2004년 제주 바람을 예술로 바꾼 바람예술축제와 탐라대전 등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십수년 동안 설치미술과 공공미술 속에서 쉼 없이 달려온 그는 마음의 고향 제주에서 새로운 20점의 작품에 자신의 성찰을 담았습니다.
김해곤 / 화가
"제주에 와서 사람이 태어난 육체의 고향과 정신의 고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창작이 샘솟을 만큼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제주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2년만에 본업인 회화로 돌아온 그는 내년에는 프랑스 전시회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동안 해온 공공미술과의 균형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