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2] JIBS 8 뉴스
8.15 기획) 평화의 섬 '제주'...74년의 아픔
8.15 기획) 평화의 섬 '제주'...74년의 아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제주섬은
광복절의 의미를 곱씹게됩니다.

단순한 역사라서가 아니라
일제 강점기때 제주가 겪어야만했던
아픈 상처들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면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JIBS는 당시 전적지 등을 통해
제주 나아가 대한민국 광복의 의미를 다시한번 살펴보는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제주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전적지를
살펴봤습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섯알오름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파놓은 진지동굴이 있습니다.

1943년에 만들어진 이 진지동굴은 제주도내에 있는 진지동굴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큽니다.

격자형태의 미로처럼 엮여있는 출입구만 6곳입니다.

동굴안에는 한 눈에 봐도 오래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마대 자루들이 눈에 띕니다.
제주 가마오름 진지동굴은 지난해부터 폐쇄 됐습니다.

내부 보수 공사 때문인데, 올해 말까지 그 모습이 공개 되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도내 오름 160여곳에 지하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이 가운데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는 진지동굴은 모두 8곳.

하지만 이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악산 해안에 있는 진지동굴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된 뉴오션 타운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가 통과 되면서 전적지 보전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존이라는 틀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굉장히 극소수입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이것들의 현재 보존 상황이나 이런것들을 주기적으로 파악을 해야합니다"

일제 강점기, 제주에 남은 일본군 전적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기억해야할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구혜희 기자
고유정 첫 공판...'계획범행 여부' 치열한 공방
고유정 첫 공판...'계획범행 여부' 치열한 공방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첫 공식 재판이 열렸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변호인측의 공세가 펼쳐지며 앞으로 재판도 치열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고유정은 교도소 호송차량을 이용해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구속된지 두달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법정에선 첫 재판인데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고유정 측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라고 적극 주장했습니다.

특히 피해자의 성욕을 언급하며 성폭행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우발적 범행의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고유정이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해 완전범죄를 꿈꿨던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고,

또 피해자에겐 졸피뎀을 먹이지도 않았고,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도 누구의 DNA인지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졸피뎀과 니코틴 치사량 등을 검색한 것은 다른 내용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연관된 검색어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지만, 수사기관의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과 오해로 계획 범행으로 알려졌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나중에 (관련 내용이) 정리가 되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검찰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은 명확하게 피해자의 것으로 확인됐고, 범행과 관련한 단어 검색도 고유정이 직접 했다고 반론을 펼쳤습니다.

특히 이 사건이 피해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될 것입니다.

법정 밖에선 한바탕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분노한 한 시민은 호송차에 탑승하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끌기도 했습니다.

아이까지 팔아가면서 감형 받으려는 저런 몸쓸 사람은 나와서는 안됩니다. 저런 사람들은 정말 이 세상의 악입니다.

재판부가 정한 다음 공판은 3주 후인 다음달 2일.

범행 동기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서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하창훈 기자
한일 관계 악화.. 갈치 조업에 '빨간불'
한일 관계 악화.. 갈치 조업에 '빨간불'
한일 EEZ 협상이 3년 넘게 결렬되면서 갈치잡이 어선들의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EEZ 경계에서 조업도 어려운 상황이여서 갈치 어선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조명을 켜고 은갈치 조업이 한창입니다.

제주지역 갈치 잡이 어선 150여척 가운데, 100여척 가량은 우리 해역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먼 바다에서 조업합니다.

특히, 일본 EEZ 지역은 갈치 어장이 풍부합니다.

2016년 한일 어업협정 결렬 이후, 일부 제주어선들은 일본 EEZ 경계 지역에서 조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중국 EEZ 지역보다 거리가 가까워 어획 후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서 이같은 갈치 조업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최근 어업지도선과 군함, 정찰기를 동원해 경계 수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자칫 조류에 밀려 EEZ를 침범했다간 나포될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EEZ 경계 인근에 일본 순시선이라던가 정찰기가 상당히 많이 배치돼서 우리 어선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EEZ를 침범해 나포된 선박은 모두 7척.

일본과 우리나라에 낸 담보금과 과징금 규모만도 5억원에 달합니다.

제주자치도는 일본 측 단속에 대비해 유관 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어선주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담보금)납부를 하고 풀려난다던지 이런 협상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사전에 EEZ 경계 수역에서 조업할 때 최대한 자제해서..."

한일 EEZ 협상 결렬로 조업이 어려운 갈치 어선들이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이중고를 겪게 됐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신윤경 기자
제주대병원...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할까?
제주대병원...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할까?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 위탁운영은 지역에선 오랫 동안 이어져온 이야기인데요.

최근 제주자치도가 강하게 밀어부치는데다 시민단체까지 나서 위탁운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실제 위탁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

1년에 30만명 정도가 찾고 있지만 외과전문의는 한명 밖에 없는데다 최근 2년 적자는 10억원에 이르는 등 고질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귀포 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논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위탁 운영 논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과제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맞춰 서귀포시가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선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제주대병원 위탁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시 시민단체들 역시 제주대병원에 위탁을 촉구하는 3만7천명의 서명을 이달 말까지 받겠다며 발 벗고 나섰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수준의 진료를 우리는 요구합니다. 위탁운영이 성사될 것으로 굳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된다면 그때 논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합니다.

제주대병원이 위탁을 맡더라도 인력을 늘리지 않고는 효과를 보기 힘든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병원 측도 지난 1월 제주도에 공문을 보내 운영방안의 차이로 위탁을 맡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실제 군산의료원과 마산의료원이 지역 병원에 위탁 운영했었지만,

진료비가 높아지고 구조조정의 부작용으로 다시 직영으로 되돌아와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저희 서귀포의료원 노동조합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무조건 위탁으로 방향을 잡아놓고 그대로 진행하는 부분은 조금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가 사실상 위탁운영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앞으로 이뤄질 원희룡 지사와 송석언 제주대총장의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