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피해 계속...대책은 없나?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제주에서만 1만 2천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1차 산업시설이 많은 지역특성상, 정전때마다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광어 양식장입니다.
컨테이너 상자마다 폐사한 광어들이 가득합니다.
태풍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바닷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겁니다.
급한대로 비상 발전기까지 가동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취수구엔 모래가 유입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일단 물이 끊겨버리니까, 물이 끊기면 끝나는 거죠. 한 2, 3시간만 지나면 수조가 하얗게 다 죽는거죠"
수협에 접수된 양식장 태풍 피해만 20건 정도로, 피해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 서부지역 양식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을 비롯해 시설물 파손까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지붕 마감재가 전력선에 걸려 있습니다.
태풍으로 약해진 마감재나
전력선이, 작은 비바람에도
추가 정전을 일으키는 겁니다.
태풍 당시 1만2천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진 못했습니다.
"불편하지...냉장도가 돌아가지 않으니까 음식도 상하고..."
특히 읍면 지역은 나무나 비닐하우스가 전력선과 인접해 잦은 접촉을 일으켜, 정전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바람이 많고 나무가 너무 많아서 수목과 전선이 혼촉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악조건에 있습니다"
염분기를 감안해 변압기를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사업은 90% 정도 진행됐고
모두 교체하는데 4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풍과 염분에 정전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정전 재발방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