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7] JIBS 8뉴스
제주, 목장 조성? 개발행위?
제주, 목장 조성? 개발행위?
(앵커)
서귀포시 한 오름 근처에 목장을 만든다며 파헤쳐지고 있어 서귀포시가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동안 제주에서 발생했던 초지 불법 형질 변경처럼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훼손된 게 아닌지 세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성산읍 한 오름 인접 지역입니다.

삼나무 숲 옆쪽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부지 내 상당 부분에 돌무더기가 쌓여있습니다.

가까이 들어가 보니 부지 안에 가건물이 들어서 있고, 화단도 조성돼 있습니다.

토지주는 지난해 초 부지 2만 3천 7백 제곱미터를 매입한 후 말과 가금류를 키우기 위해 목장을 조성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의 허가도 받아 삼나무를 베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돌을 옮긴 건 베어낸 삼나무 뿌리를 캐낸 자리에서 나온 것을 한쪽으로 모아둔 것뿐이라며 개발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토지주
(싱크)-자막(수정완료) 한쪽에다 치워서 놓고 목초 씨 갈고 말을 방목해서 키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희가 이것을 개발한다거나 하는 용도는 전혀 없고..."

서귀포시와 성산읍 사무소는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토지주가 초지 전용허가만 받았고 다른 개발 행위 허가는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자료화면
서귀포시는 그동안 제주에서 발생했던 초지 불법 형질 변경과 유사한 사항이 있는지 추가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때 농작물을 심거나 농사용 주택을 지어 초지를 잡종지로 지목을 바꾼 후 농어촌 민박 등 건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지가를 올리는 행위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시의 건의에 따라, 초지로 개발하더라도 농사용 주택 건축이 제한되고, 5년 이내 초지 이외 다른 용도로 전용하려면 승인을 받도록 관련법이 강화됐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서귀포시는 초지법이나 도시계획조례를 위반했는지, 토지거래허가 당시 목적에 맞게 초지를 관리하고 있는지도 파악해 조치할 계획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병원 개설 조건 완화 추진....부실 병원 난립 우려
제주, 병원 개설 조건 완화 추진....부실 병원 난립 우려
(앵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가 지지부진한 헬스케어타운에 의료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의료법인 설립 지침을 완화해 달라고 제주자치도에 요청했습니다.

임대건물에도 병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꾸자는 겁니다.

하지만 부실 병원이 난립하고, 영리 행위가 생길 것이라며 벌써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제주 헬스케어타운 부집니다.

지난해 5월부터 290여억원을 들여 3층 규모의 의료서비스 센터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지만, 의료 기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JDC가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법인 설립 요건 완화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자료:의료법인 설립 및 운영 지침/제주자치도)
현행 지침상 의료기관이 분원이나 사업장을 개설하려면, 반드시 대지와 건물을 매입하도록 돼 있습니다.

건물을 임대해서는 개설할 수 없는 겁니다.

JDC는 이 지침을 개정해 헬스케어타운에선 건물을 임차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제주자치도는 현재로선 지침 조항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입니다.

이미 부산과 강원도에선 의료기관 분원도 건물을 임차해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DC 이런 구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헬스케어타운 내 민간 건물을 임차해 입주한 의료 기관이 다른 사업장과 영리사업에 나설 수 있어 영리병원 개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의사를 고용하는 사무장 병원이나 부실 의료 법인이 난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명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인터뷰)-(자막)-"공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사무장 병원 난립이나 잘못하면 영리병원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가능성,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

영상취재 윤인수
JDC는 제기되는 우려가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의료법인 설립 지침을 바꾸려는 구상에 대해서도 반발이 불거지면서,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 기관 유치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어버이날도 '거리두기'...카네이션에 위로 담아
제주, 어버이날도 '거리두기'...카네이션에 위로 담아
(앵커)
내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세 때문에 더더욱 가족들이 한꺼번에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오히려 더 쓸쓸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장애가 있는 청년들이 이런 어르신들에게 직접 키운 카네이션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작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92살 김해순 할머니 댁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모처럼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붉은 카네이션을 건네받은 김 할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띄워집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들은 이번 어버이날에도 만나지 못하게 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잊지 않고 대신 찾아와준 마을 주민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김해순(92)/제주시 이도2동
(인터뷰)-(자막)"이렇게 성의있게 가져다주니까 나 이 꽃은 더 특별하게 신경을 써서 곱게 잘 키울 거야."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족조차 잘 만나지 못하게 된 노년층의 '코로나블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어버이날도 홀로 보내게 될 어르신들을 찾아 나서게 된 건 이 때문입니다.

변순옥/제주시 이도2동자치위원장
(인터뷰)-(자막)"코로나19로 인해서 더 외롭고 힘드실 것 같은 어르신들께 어버이날을 맞아서 저희가 작년부터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전해진 카네이션은 모두 청년 장애인들이 직접 키운 것들입니다.

카네이션 꽃다발도 손수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을 전하고 있습니다.

조용준/'ㅇ'사회적기업 사원
(인터뷰)-(자막)"혼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직접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지금도 코로나19 때문에 전해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올해도 어르신 돌봄 시설 등 열 곳에 카네이션 꽃다발 700개를 기부했습니다.

김지영/'ㅇ'사회적기업 원예사업팀
(인터뷰)-(자막)"코로나19로 인해서 가족들이 모이기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카네이션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청년 장애인들의 따스함이 담긴 카네이션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버이날이 더욱 외롭게 느껴지던 어르신들께 큰 위로가 됐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20명 제사 참석, 5명 확진...울먹이며 "방역지침 지켜달라"
제주, 20명 제사 참석, 5명 확진...울먹이며 "방역지침 지켜달라"
(앵커)
아무리 애를 써도 코로나 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방역당국의 팀장이 울먹이면서, 제발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스무명 넘게 제삿집에 모였다가 5명이 감염되고, 유흥업소에서 출입명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채 손님을 받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지역N차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지역 감염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시킬 방침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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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어제 하루 동안 제주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12명이나 발생했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선 건 이달 들어 두 번쨉니다.

제주국제대 레슬링부와 파티 24, 배두리 광장과 가족 모임에서 줄줄이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흥주점 파티 24 확진자의 경우 제주국제대 레슬링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이 확인됐고, 파티 24에서 4명, 레슬링부에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피자집인 배두리광장 발 n차 감염자는 7명, 가족 모임을 통한 확진자도 6명으로 늘었습니다.

밀접접촉자 진단 검사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늘도 추가 확진자가 1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756명으로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는 건, 미확인된 감염자가 다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어제 발생한 12명의 확진자 가운데 5명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자스스로 진단검사를 받아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제주 전역에 퍼져 있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지역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김미야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도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정말 나 하나쯤 괜찮다라는 생각은... 그런 인식에서 탈피해 주셨으면 좋겠구요."

그런데도 방역 수칙은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간 파티 24와 전원콜라텍은 출입자 명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150만 원씩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10일부터 2주 동안 대대적인 방역 수칙 이행 여부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임태봉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이 발생 추이가 어느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집합 제한과 집합금지,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임을 말씀드립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도민 확진자를 통해 N차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고 가정의달 가족 모임까지 잦아지면서, 새로운 코로나 19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