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5] JIBS 8뉴스
라면에 담은 온정..고사리 손으로 '십시일반'
라면에 담은 온정..고사리 손으로 '십시일반'
(앵커)
기나긴 코로나19 터널에 지쳐있는 시민들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제주 뿐 아니라 전국에서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매년 천 개가 넘는 라면을 모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초등학교 태권도 꿈나무도 있는데요,

이 소식은 울산방송 김예은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우렁찬 기합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집니다.

하얀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구령에 맞춰 힘찬 발차기를 합니다.

꿈나무 100명이 모인 흔한 태권도장이지만 매년 연말마다 잊지 않고 챙기는 특별한 행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라면 기부.

아이들이 십시일반 라면을 모아 취약계층에게 식품을 후원하는 '푸드뱅크'에 전달하는 겁니다.

최강우 / 울산 문현초 3학년
"(이웃을) 도와줘서 너무 기분이 좋고 왠지 저도 착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나윤 / 울산 문현초 3학년
"이웃을 도와준 것 같아서 기분이 뿌듯하고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지난해 아이들이 기부한 라면만 1,500개,

집에서 가져오기도, 용돈을 털어 사 오기도 하면서 20봉지 이상 기부한 아이도 있습니다.

채민근 / 태권도 관장
"작은 손길이 남들에게는 아주 큰 행복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베풂이 어떤 것인지 실천을 통해서 아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맘때면 푸드뱅크 창고를 메우는 아이들의 라면 기부는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장호 / 울산시 동구 자원봉사센터장
"어릴 때부터 기부하는 것들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고맙게도 동구에는 그런 문화들이 많이 조성돼 있어서.."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더 추운 겨울을 녹일 아이들의 온정은 다음 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전예서 / 울산 문현초 3학년
"앞으로 이웃들에게 라면을 더 기부할 거예요."

ubc 뉴스 김예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ubc)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