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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면적 '370배' 차이...'극과 극' 조합장선거 눈길
2023-02-27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감귤 제값받기 '사활' 제주감협 동갑내기 2파전
'단 2표차' 당락 갈렸던 추자도수협 리턴매치
조합원 수 30배 차이, 규모 따라 달리지는 선거전략
규모 크든, 작든 후보자들 '위기상황' 한목소리
선거전 통해 가늠해본 농어촌 '인구 위기'

현재 전국에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제주에서는 선거구 면적 차이가 무려 370배에 달하는 '극과 극' 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제주에서 조합원 수 1, 2위를 다투는 제주감귤농협과 참굴비로 유명한 추자도수협의 선거전인데요.

우선 제주감협은 지난 2015년에 열렸던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조합원 수가 1만 1,000명에 육박해 당시 최다 조합원 수를 기록했다가 지난 2019년부터 제주시농협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 제주감협의 조합원 수는 1만 149명으로 제주시농협(1만 2,094명)보다 적지만 그럼에도 최상위 수준의 조합원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전체 10만 조합원 가운데 이 두 조합의 조합원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육박합니다.

참고로 제주지역에서 이번에 조합장선거를 치르는 조합은 총 32곳에 달합니다.


반면, 조합원 수 364명으로 제주에서 가장 적은 조합원이 있는 추자도수협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단 2표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며 진땀 승부를 벌였던 곳이 바로 추자도수협인데, 이번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됐습니다.

두 조합의 선거는 선거구 면적을 놓고 보면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묶어 추자도라고 부르는데, 상·하추자도의 넓이는 각각 1.5㎢와 3.5㎢으로 추자도 전체 넓이는 5.0㎢ 정도입니다.

제주도 본섬의 넓이는 1,850㎢인 점을 감안하면, 두 조합의 선거구 면적은 370배에 달합니다.

선거전략적 측면에서도 제주감혐의 경우 조합원들이 제주도내 전 감귤농가인만큼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에서 제주 전역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서귀포 남원이나, 중문, 서귀포시내 등 주요 거점 방문을 통해 선거 구도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반면, 추자도수협은 개별 '스킨십'을 통한 확실한 한 표를 만들기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구분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두 조합의 후보자 대부분이 현재 조합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두 후보 모두 감귤값 '위기'..."제값 받기" 사활

제주감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송창구(왼쪽), 강응선 후보('기호' 순)

제주감협 조합장 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송창구 현 조합장과 강응선 전 제주감협 감사 모두 우리 나이로 1961년생 동갑내기입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감귤 시장이 위기라는 점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첫 번째 핵심 공약으로 감귤 제값 받기를 꼽았습니다.

송창구 후보자는 "감귤 전문 농협으로서 감귤 농가들이 생산한 감귤 값을 잘 받고 팔아주는 게 첫째"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후보자는 "제주도(감귤시장)는 인건비 상승, 고령화 등으로 아주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합장으로서 세심히 검토해서 감귤농가들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감귤농협 직원으로 30여년 근무한 전문적인 지식과 또 지난 4년간 조합장으로 현장 경험을 통해서 쌓은 안정적인 경영기반 위에 우리 조합의 변화와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감귤 전문 농협으로서 생산, 유통까지 대혁신을 이루고 조합원과 임직원 간에 소통, 상생, 협력으로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실직 지원의 극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여성 농업인이나 고령농을 위한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응선 후보자는 감귤 유통전문가를 자처하며 유통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감귤 제값 받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응선 후보자는 "지금 감귤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앞장서서 감귤 제값 받기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유통전문가로서 감귤을 제값 받는데 앞장서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감귤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비형 정책에서 공격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제주에서 보내는 감귤이 아니라 제주까지 와서 사고 가는 감귤 유통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명품 참굴비 추자도수협 '재정 위기', 차기 수장 후보들의 해결책은?

추자도수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춘옥(왼쪽), 이강구 후보자('기호' 순)

명품 참굴비를 생산해 온 추자도수협, 그 이면엔 십수 년 동안의 누적된 손실로 인해 수십억 원의 빚더미가 쌓여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도 재정 위기 타개를 통한 '경영 정상화'였습니다.

수협의 재정 위기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리턴매치'에서도 각자 수익 증대 방안을 내놨습니다.

추자도수협에서 경제상무를 맡았던 김춘옥 후보자는 "추자도수협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지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유자망 어선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30여 년의 추자도수협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마음 놓고 조업에 임할 수 있도록 수협의 역할을 강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갈수록 심화되는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선원 유치를 위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2표차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것과 관련해선 "적은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한다는 '경적필패(輕敵必敗)'라는 격언에 따라 선거일까지 겸속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강구 후보자는 "수협이 상당한 경영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미처리 결손금 조기 상환과 해상풍력 사업 관련 어업금 보상 협의 등 수익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4년 동안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미처리 결손금 33억 원을 정리했다"며 현재 남아 있는 13억 9,000만 원 상당의 결손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 참모자반 양식의 성공으로 1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참모자반 양식 사업을 주력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것관 관련해 색다른 선거 전략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말을 아끼고 "조합원과 추자도수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 조합원 수 변화로 체감한 도농 인구 격차 심화

제주의 생명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감귤산업.

감귤산업의 중심에는 제주감귤농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1만 931명을 기록하며 제주도 최다 조합원을 자랑했던 제주감협은 조합원이 줄어들어 이번 선거에선 1만 149명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조합원 1만 명 선을 사수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제2회 조합장선거에서는 1만 971명을 기록해 직전 선거보다 소폭 늘어나는 듯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게 조합원이 줄었습니다.

반면, 제주시 도심권을 텃밭으로 하는 제주시농협은 폭발적으로 조합원 수가 늘어났습니다.

제주시농협은 지난 2015년 9,624명이었다가 지난 2019년엔 1만 1,017명으로 조합원이 늘어나 제주감협의 '최다 조합원' 타이틀을 빼앗아왔습니다.

이거 2021년에는 1만 2,200명으로 정점을 찍고, 올해도 1만 2,094명의 최다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주감협 관계자는 "제주시 도심권 조합원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감소 원인은 도심권 농지 감소와 조합원 고령화 등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추자도수협도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추자도수협 관계자는 "현재 수협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부족이다. 7~8년 전과 비교해 추자도 내 어업 인력이 절반 정도 줄었다"며, "조합원들이 판매 단가나 어획물 저장 창고 등 입지 조건이 좋은 제주도 본섬으로 이탈하고, 추자도 주민들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조업을 10일 나가면 어항에 들어와 5일 정도 잡은 어획물을 판매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서 어획물을 판매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어장이 형성되는 것에 따라 하루가 늘어질 때마다 크게 천만 원씩 손해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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