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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 축구선수, 휠체어 타고 법정에.. "가족 헌신 무너져"
2024-04-18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항소심 2차 공판.. 첫 재판 출석
유연수 "진정성 있는 사과 없어"
평생 치료받아야.. 엄벌 등 촉구
"사람보다 음주운전이 더 미워"
오늘(18일) 휠체어를 타고 음주 교통사고 가해자에 대한 재판에 처음 출석한 유연수 (사진, 김재연 기자)

"가족들이 평생 뒷바라지해서 그 자리까지 힘들게 올라갔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이 낸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치명상을 입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전 제주유나이티드FC 골키퍼 유연수가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오늘(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1년여 동안 이어진 치료 등으로 법정에 나서지 못했던 유연수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처음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유연수는 "계속해서 요구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며 "마비된 하반신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생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연수 측 변호인도 "피고인 측은 단순 금전적인 부분만 얘기하고 있다"며 "1심 때부터 강조해왔던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피고인인 A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습니다.

A씨 측은 가족이 집을 처분해 돈을 마련하고 있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 측에서 진정한 사과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합의 등을 위해 다음 달 재판을 한 번 더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유연수의 은퇴식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SNS)

유연수는 재판을 마친 뒤 JIBS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A씨로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연수는 "정말 사과하고 싶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으면 가족을 통해 병원을 찾아오던지, 축구선수인 걸 알았으면 구단을 통해 저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음에도 아무런 노력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고 그다음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무릎을 꿇어도 봐줄지 말지 모르겠는데, 이젠 사람이 미운 게 아니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한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연수는 2022년 10월 18일 새벽 5시 40분쯤 훈련을 위해 동료들과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인 A씨가 몰던 차량에 부딪혀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7%로, 면허 취소 수치를 웃돌았습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했던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몰두했지만 지난해 11월 11일 결국 25세의 젊은 나이에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A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습니다.

직전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A씨가 공탁금 820만 원을 건 것에 대해 "피해자를 약 올리나, 조롱하는 것이냐"라며 "피고인의 사정이 딱하다 해도 피해자는 장래를 잃었다"고 질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유연수의 은퇴식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SNS)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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