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제주해군기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8일.
함정 등 선내에서 발생한 기름 찌꺼기와 물이 섞인 기름 폐수가 유출됐다는 겁니다.
함선과 육상 탱크 사이, 땅 속에 묻혀 있던 직경 10센티미터 노후 관로가 파손되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군이 해당 지역 토양을 수거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봤더니,
토양 1킬로그램당 오염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 TPH가 기준치 2000밀리리터를 4배 가량이나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귀포시는 지하수나 토양 오염 여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밀 조사를 명령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파손된 관은 지금 보수가 완료된 거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토양환경보전법에 의거해서 토양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이번 기름 폐수 유출과 신고 시점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기름 폐수 유출은 지난달 8일 처음 확인됐는데,
정작 신고가 이뤄진 건 지난 18일로 한달이나 넘게 신고가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토양오염 물질이 유출될 경우, 곧바로 행정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겨도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정확한 유출량 등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군은 법에 따라 신고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정화 작업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름 폐수 유출에 따른 정밀 조사 결과는 최대 1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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