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 양식 업계 품종 다변화 과제
고등어 기후변화 대체 어종 주목
양식 여건은 한계...실증 시험 과연
“제주에서 1년에 고등어 회로 먹는 양이 100만 마리래요. 이렇게 소비자들이 찾는 수요는 확실한데 치어 확보가 어려워서 양식이 쉽지 않죠.”
어류 양식 업계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과제가 품종 다변화입니다. 고수온 여파는 제주 어장을 흔들고 있고, 여기에 대응할 대체 어종 찾기도 한창입니다. 고등어는 고수온에 강하지만 제주에서는 양식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한계가 뚜렷합니다.
활동 범위가 넓은 고등어는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입니다. 성질이 급하다고 알려져 있어 정치망(특정 위치에 고정된 그물) 어선이 조업하고 활어차 등에 가둬 유통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2~3일 만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어 양식을 하려면 치어 등 종자 확보가 안정화돼야 하는데, 치어 수급 물량 대부분을 육지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제주로 들여오면 상당량이 죽는 실정입니다. 이 점이 고등어 양식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도내 고등어 양식 생산량은 2023년 기준 60여 t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치어를 들여와서 수개월간 키우고 출하하는 방식입니다. 고등어 양식 주산지 경남의 연간 생산량 180여 t과 비교해 3배 차이가 납니다.
제주에서 소비되는 고등어 횟감은 대부분은 육지부 물량이거나 치어를 들여와 제주에서 양식한 것이라는 게 수산 업계 설명입니다. 소비 시장에서 고등어 수요는 이어지는데 도내 양식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제주 같은 경우에 고등어 회로 1년에 몇 마리 먹는지 아세요? 100만 마리는 넘게 먹어요. 수요는 확실하다는 거죠.”
“기존에 키우던 어종들이 질병이나 변화하는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데 고등어는 수온 적응력이 강한 어종인 것 같아요.”
서귀포시 안덕면 박수기정 앞바다에서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업주가 기대를 걸고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의 실증 시험에 동참한 이유입니다. 고등어가 특정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자라는지 분석하고 최적의 생육 환경을 모색하는 게 실증 시험입니다.
해상 양식장에서 고등어 생육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강점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해상 양식장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바다여서 질병 걱정이 없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업주 A 씨는 “병이 없으니까 백신 비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등어 먹이도 그나마 경제적인 배합사료를 씁니다. 수온 조절이 필요 없으니 치솟는 전기료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고수온에 강한 고등어가 기후변화 대체어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양식 품종 다변화를 위해 해양수산연구원이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것입니다.
실증 시험은 지난 1월부터 고등어 1만 마리를 투입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상, 육상 양식장 등 3곳에 수온, 수질이 모두 다른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여기에 도내 업체 ‘메가플랜’의 고유 고등어 종자 확보 기술까지 접목됐습니다.
해양수산연구원의 실증 시험과 양식 기술 개발 추진은 이게 현실적으로 추진이 가능한지, 경제성이 있는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후 그 가능성이 현실이 돼 양식장에서 기술 개발 보급이 잘 이뤄지고 종자 수급까지 안정적으로 도내에서 이뤄진다면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이 지금보다는 더 싱싱한 고등어 회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등어 기후변화 대체 어종 주목
양식 여건은 한계...실증 시험 과연
“제주에서 1년에 고등어 회로 먹는 양이 100만 마리래요. 이렇게 소비자들이 찾는 수요는 확실한데 치어 확보가 어려워서 양식이 쉽지 않죠.”
어류 양식 업계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과제가 품종 다변화입니다. 고수온 여파는 제주 어장을 흔들고 있고, 여기에 대응할 대체 어종 찾기도 한창입니다. 고등어는 고수온에 강하지만 제주에서는 양식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한계가 뚜렷합니다.
활동 범위가 넓은 고등어는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입니다. 성질이 급하다고 알려져 있어 정치망(특정 위치에 고정된 그물) 어선이 조업하고 활어차 등에 가둬 유통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2~3일 만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어 양식을 하려면 치어 등 종자 확보가 안정화돼야 하는데, 치어 수급 물량 대부분을 육지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제주로 들여오면 상당량이 죽는 실정입니다. 이 점이 고등어 양식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도내 고등어 양식 생산량은 2023년 기준 60여 t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치어를 들여와서 수개월간 키우고 출하하는 방식입니다. 고등어 양식 주산지 경남의 연간 생산량 180여 t과 비교해 3배 차이가 납니다.
제주에서 소비되는 고등어 횟감은 대부분은 육지부 물량이거나 치어를 들여와 제주에서 양식한 것이라는 게 수산 업계 설명입니다. 소비 시장에서 고등어 수요는 이어지는데 도내 양식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제주 같은 경우에 고등어 회로 1년에 몇 마리 먹는지 아세요? 100만 마리는 넘게 먹어요. 수요는 확실하다는 거죠.”
“기존에 키우던 어종들이 질병이나 변화하는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데 고등어는 수온 적응력이 강한 어종인 것 같아요.”
서귀포시 안덕면 박수기정 앞바다에서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업주가 기대를 걸고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의 실증 시험에 동참한 이유입니다. 고등어가 특정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자라는지 분석하고 최적의 생육 환경을 모색하는 게 실증 시험입니다.
해상 양식장에서 고등어 생육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강점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해상 양식장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바다여서 질병 걱정이 없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업주 A 씨는 “병이 없으니까 백신 비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등어 먹이도 그나마 경제적인 배합사료를 씁니다. 수온 조절이 필요 없으니 치솟는 전기료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고수온에 강한 고등어가 기후변화 대체어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양식 품종 다변화를 위해 해양수산연구원이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것입니다.
실증 시험은 지난 1월부터 고등어 1만 마리를 투입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상, 육상 양식장 등 3곳에 수온, 수질이 모두 다른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여기에 도내 업체 ‘메가플랜’의 고유 고등어 종자 확보 기술까지 접목됐습니다.
해양수산연구원의 실증 시험과 양식 기술 개발 추진은 이게 현실적으로 추진이 가능한지, 경제성이 있는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후 그 가능성이 현실이 돼 양식장에서 기술 개발 보급이 잘 이뤄지고 종자 수급까지 안정적으로 도내에서 이뤄진다면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이 지금보다는 더 싱싱한 고등어 회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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