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제주시에서 음주차량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강경민씨. (사진, 신동원 기자)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해 검거하는데 기여한 택배기사가 회사로부터 감사장은 받게 됐습니다.
지난달 20일 JIBS가 보도한 〈손으로 음주차량 핸들 '꽉'...온몸으로 막아선 택배기사」의 주인공 강경민 씨(34)가 소속사인 CJ대한통운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다는 소식이 오늘(10일) 전해졌습니다.
네 자녀를 둔 가장이자 택배일을 하는 강씨는 지난달 15일 저녁 8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노터리 인근 도로에서 운송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 차량을 추격해 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음주 차량이 잠시 멈춘 틈을 타 차량에 접근해 열린 창문으로 손을 집어넣어 핸들을 잡고 놓지 않고 신고한 경찰이 올 때까지 버텼습니다.

지난달 15일 저녁 제주시 내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한 50대 남성이 택배기사의 용감한 행동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진은 음주 차량.
해당 차량의 사이드미러 한쪽이 접혀 있었는데 경적을 울려 알려줘도 반응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해 가까이 접근했다가 음주 운전임을 직감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음주 차량은 유동 인구가 많은 토요일 저녁 시간대 번화가 일대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운전석에선 50대 남성이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적발됐습니다.
강씨는 JIBS에 "네 남매를 둔 가장인 제가 음주 운전을 추격해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자칫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다"면서도 "우리 택배기사들은 가가호호 방문하며 일을 하는 직업인 만큼 공공의 안전을 같이 배송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통운은 택배 운송을 하면서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강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감사장 수여는 오는 17일 대한통운 제주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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