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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은주, 사라짐을 껴안아 살아지는 춤”
2025-08-0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그 몸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더 살아졌다
기은주 ‘무용다방(無用多方)’ 대표. 공간을 걷고, 몸으로 사유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무대는 늘 경계였고, 춤은 삶과 사라짐 사이 놓여 있었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8월 서귀포 위미에서 신작, 9월 광주 ACC에서의 발표.
일정보다 앞서, 그 이름 앞에서 멈췄습니다.
‘기은주’.

익숙했지만, 낯설게 오래 남은 이름입니다.

기억은 또렷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무대, 혹은 한 편의 영상이었을지 모릅니다.


분명했던 것은, 그 몸의 움직임이 나의 호흡을 붙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춤은 기억보다 먼저 감각이 되었고, 감각보다 먼저 ‘살아 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서귀포 위미 마을 골목 위로 “느릿한 나를 사랑해”라는 문장이 흐른다. (SNS 캡처)

■ 사라지듯 흐르고, 살아나듯 멈추다


기은주의 춤은 시선을 끌지 않습니다.
대신 감각을 끌어당깁니다.

그 움직임에는 설명이 없습니다.
설명보다 깊게, 몸을 통과해 관객에게 도달합니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흩어지는 팔, 멈춘 듯한 시선, 절정 없는 긴 호흡이 이어집니다.

그 모든 흐름은 삶의 조각으로 스며듭니다.
기은주의 춤은 삶의 은유가 아니라 삶 자체가 됩니다.

무대는 늘 그 경계에서 시작되고, 다시 경계가 됩니다.


■ 제주의 시간에서 몸을 빚다

제주에서 머문 시간은 그의 춤을 더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탄츠하우스(TANZ HAUS IN JEJU)’와 ‘무용다방(無用多方)’.
그곳은 누군가의 연습실이 아니라 ‘몸의 아틀리에’였습니다.

바람과 습기, 돌담과 빛에 길들여진 공간에서 그는 기다림의 기술을 익혔습니다.
기다림은 곧 호흡이 되었고, 그 호흡은 예술을 이야기했습니다.

기은주는 말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저를 살아있게 한다고 믿어요.”

그 믿음은 이념이 아니라, 살아낸 시간의 태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상실의 시대 Part.3 위미’ 공연을 앞두고 서귀포 콜라주 플라츠에서 리허설을 준비 중인 무용다방 단원들. (SNS 캡처)

■ 다시, 무대는 살아간다

8일과 9일, 서귀포 위미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라주 플라츠(Collage Platz)’에서 신작 퍼포먼스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선보입니다.
이어 9월 6일 ‘사라지는 초상(The Lost Portrait)’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대에 올립니다.

두 작업 모두 공간과 몸이 함께 호흡하는 장소특정형 퍼포먼스로, ‘춤’과 ‘살아 있음’ 사이의 거리를 다시 묻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은주의 춤은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내는 일입니다

그 몸이 사라질 때, 우리는 다시 숨을 쉽니다.
움직임이 멈출 때, 삶은 다시 시작을 말합니다.

말보다 먼저 몸이 응답하는 순간. 손끝의 움직임 하나가 공간의 호흡을 바꾼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 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전히 그 춤을 제대로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기은주의 움직임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호흡을 고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춤은 논리보다 감각으로, 설명보다 존재로 말을 겁니다.
아니,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살아냅니다.
그래서 기은주입니다.

한 호흡 길게, “오늘을 살아보면 어떻겠느냐.”
춤으로 건네는 조용한 위로입니다.
안무가 기은주. 바람과 습기, 돌담과 빛 속에 기다림의 춤을 배웠다. 사라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내는 방식이었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 기은주, ‘사라짐의 미학’을 짓는 사람

기은주는 즉흥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예술단체 ‘무용다방’의 대표이자, 예술공간 ‘탄츠하우스 인 제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한 여정은, 2020년 제주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의 호흡 속에 공간을 걷고, 그 결을 따라 춤을 짓습니다.

보여주는 대신 살아냈고, 설명하는 대신 존재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에서 삶의 증거를 찾았습니다.

춤은 상실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 곁에 서기 위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사라짐’을 향한 믿음은 이념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오늘도 그 태도로, 무대 위에 선 몸을 남깁니다.

대표작으로는 ‘월간춤’, ‘길 위의 춤’, ‘춤일기’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2025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 선정작으로 ‘사라지는 초상(The Lost Portrait)’을 광주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라주 플라츠’ 외벽에 함께 걸린 ‘무용다방’ 로고. 공간과 몸, 기억의 지점이 겹쳐진다. (SNS 캡처)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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