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유네스코 투어 500%↑.. 리뷰 신뢰가 예약으로 직결
베트남, 캠핑 28% 성장세.. K-콘텐츠 불씨, 잠재 수요로 축적
리뷰형과 누적형 시장.. 전환의 속도 달라, 전략 더 정밀해야
1편에서는 일본과 대만은 팬덤과 드라마가 관광의 방향을 움직이는 사례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장이 같은 속도로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연속 기획] 이번 편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입니다.
싱가포르는 리뷰의 신뢰가 곧장 예약으로 이어지는 ‘직결형’ 시장, 베트남은 K-콘텐츠가 던진 불씨가 천천히 누적돼 잠재 수요로 쌓이는 ‘누적형’ 시장입니다.
같은 콘텐츠라도 채널 구조와 소비 패턴이 다르면 전환의 길도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 ‘버즈’, 단순 화제가 아니라 ‘전환의 언어’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버즈(buzz)’를 핵심 지표로 삼았습니다.
‘버즈’란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키워드가 언급된 총량으로, 게시글·댓글·공유·해시태그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는 그저 화제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아니라, 관심이 행동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읽는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수집된 제주 체험·활동 관련 해외 버즈는 1만 333건.
일본이 팬덤의 리트윗으로 폭발했다면, 싱가포르는 리뷰 채널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베트남은 페이스북 기반 공유로 관심을 쌓았습니다.
같은 키워드라도 플랫폼별 파급력이 다르게 전환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 싱가포르 “리뷰가 예약을 만든다”
싱가포르에서 수집된 버즈는 350건으로 일본·대만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리뷰 채널 비중이 13.1%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투어’는 1년 차 대비 2년 차에 500% 증가했습니다.
성산일출봉 등 유네스코 지정 관광지 투어 후기가 리뷰 채널에서 확산되며, 감상 정도가 아니라 상품 탐색과 예약 실행으로 직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에는 ‘투어’, ‘가이드’, ‘여행코스’ 같은 실행형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관광객 수는 전 분기 대비 50% 늘어난 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는 가격보다 후기 한 줄이 강력하다. 후기의 신뢰가 곧 예약으로 직결된다”라며, “가이드 품질, 코스 정보, 환불 규정 같은 디테일이 구매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베트남 “콘텐츠 불씨가 잠재 수요로”
베트남은 총 388건의 버즈가 집계됐습니다.
전체에서 페이스북 비중이 8.2%로 가장 높아, 소비 패턴이 검색·예약보다 공유와 정보 전달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주목할 키워드는 ‘캠핑’입니다.
1년 차 대비 2년 차에 28% 증가하며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아이돌이 제주에서 캠핑을 즐기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저장형 관심이 쌓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광 마케팅 전문가들은 “베트남은 지금은 직접 예약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K-콘텐츠가 불씨를 지피고 있다”라며, “저가 항공 노선이나 번들 패키지 같은 조건이 갖춰지면 현재의 누적 관심이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 같은 콘텐츠, 다른 전략
싱가포르는 ‘신뢰-즉시형’입니다. 후기가 신뢰를 확보해주면 예약이 바로 실행됩니다.
반면 베트남은 ‘콘텐츠-누적형’입니다. 캠핑 같은 키워드가 콘텐츠 속에 반복 노출되며 잠재 수요가 서서히 쌓였습니다.
이 대목이 시사하는 건 “같은 K-콘텐츠라도 국가별 접근법은 달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에는 리뷰 관리와 상품 보증이 핵심이고, 베트남에는 저진입 체험 번들, 현지 플랫폼 노출이 더 효과적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시장에는 후기를 팔아야 하고, 어느 시장에는 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단일 전략의 시대, 끝났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전환 속도와 방식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싱가포르는 리뷰의 신뢰가 예약을 움직였고, 베트남은 K-콘텐츠가 던진 불씨가 천천히 잠재 수요를 키웠습니다
두 시장의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제주 관광은 단일 전략으로는 버틸 수 없다.”
이어질 3편에서는 두 권의 보고서를 종합해, ‘관심의 구조’와 ‘전환의 속도’를 산업 전략 차원에서 해석합니다.
체험 번들, 유통 채널, 정책 타이밍까지. 제주 관광의 다음 좌표를 짚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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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캠핑 28% 성장세.. K-콘텐츠 불씨, 잠재 수요로 축적
리뷰형과 누적형 시장.. 전환의 속도 달라, 전략 더 정밀해야

싱가포르 관광객의 유네스코 투어와 베트남 젊은 층의 캠핑 체험을 대비해, 국가별 다른 전환 패턴을 형상화한 이미지. 제주 관광이 맞닥뜨린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을 상징한다.
1편에서는 일본과 대만은 팬덤과 드라마가 관광의 방향을 움직이는 사례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장이 같은 속도로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연속 기획] 이번 편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입니다.
싱가포르는 리뷰의 신뢰가 곧장 예약으로 이어지는 ‘직결형’ 시장, 베트남은 K-콘텐츠가 던진 불씨가 천천히 누적돼 잠재 수요로 쌓이는 ‘누적형’ 시장입니다.
같은 콘텐츠라도 채널 구조와 소비 패턴이 다르면 전환의 길도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 ‘버즈’, 단순 화제가 아니라 ‘전환의 언어’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버즈(buzz)’를 핵심 지표로 삼았습니다.
‘버즈’란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키워드가 언급된 총량으로, 게시글·댓글·공유·해시태그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는 그저 화제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아니라, 관심이 행동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읽는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수집된 제주 체험·활동 관련 해외 버즈는 1만 333건.
일본이 팬덤의 리트윗으로 폭발했다면, 싱가포르는 리뷰 채널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베트남은 페이스북 기반 공유로 관심을 쌓았습니다.
같은 키워드라도 플랫폼별 파급력이 다르게 전환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싱가포르 내 2023년 6월부터 2025년 5월, 2년간 제주 관련 체험·활동 버즈량은 총 350건으로 집계됐다. 1년차(171건)보다 2년차(179건)가 4.7% 증가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싱가포르 “리뷰가 예약을 만든다”
싱가포르에서 수집된 버즈는 350건으로 일본·대만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리뷰 채널 비중이 13.1%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투어’는 1년 차 대비 2년 차에 500% 증가했습니다.
성산일출봉 등 유네스코 지정 관광지 투어 후기가 리뷰 채널에서 확산되며, 감상 정도가 아니라 상품 탐색과 예약 실행으로 직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제주 체험 관련 버즈가 발생한 주요 채널 비중. 뉴스(30.9%)와 X(22.3%)가 가장 높았고 리뷰(13.1%), 인스타그램(11.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에는 ‘투어’, ‘가이드’, ‘여행코스’ 같은 실행형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관광객 수는 전 분기 대비 50% 늘어난 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는 가격보다 후기 한 줄이 강력하다. 후기의 신뢰가 곧 예약으로 직결된다”라며, “가이드 품질, 코스 정보, 환불 규정 같은 디테일이 구매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제주 관련 체험·활동 버즈 상위 10개 항목. 트레킹·하이킹·등산이 99건으로 가장 많고 유네스코 투어(28건), 낚시(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베트남 “콘텐츠 불씨가 잠재 수요로”
베트남은 총 388건의 버즈가 집계됐습니다.
전체에서 페이스북 비중이 8.2%로 가장 높아, 소비 패턴이 검색·예약보다 공유와 정보 전달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주목할 키워드는 ‘캠핑’입니다.
1년 차 대비 2년 차에 28% 증가하며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베트남 시장에서 제주 관련 체험·활동 버즈가 발생한 주요 채널 비중과 키워드 분포. 뉴스(49.2%)와 X(19.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캠핑’과 ‘아름다운’, ‘경험’이 상위 키워드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아이돌이 제주에서 캠핑을 즐기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저장형 관심이 쌓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광 마케팅 전문가들은 “베트남은 지금은 직접 예약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K-콘텐츠가 불씨를 지피고 있다”라며, “저가 항공 노선이나 번들 패키지 같은 조건이 갖춰지면 현재의 누적 관심이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베트남 시장 내 제주 체험 카테고리별 비중과 버즈 트렌드. 육상 어드벤처가 46.6%로 가장 높았고, 문화·전통 체험, 수상·해양 액티비티가 뒤를 이었다. 시기별로 트레킹·하이킹 등 육상 활동이 뚜렷한 변동을 보였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같은 콘텐츠, 다른 전략
싱가포르는 ‘신뢰-즉시형’입니다. 후기가 신뢰를 확보해주면 예약이 바로 실행됩니다.
반면 베트남은 ‘콘텐츠-누적형’입니다. 캠핑 같은 키워드가 콘텐츠 속에 반복 노출되며 잠재 수요가 서서히 쌓였습니다.
이 대목이 시사하는 건 “같은 K-콘텐츠라도 국가별 접근법은 달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에는 리뷰 관리와 상품 보증이 핵심이고, 베트남에는 저진입 체험 번들, 현지 플랫폼 노출이 더 효과적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시장에는 후기를 팔아야 하고, 어느 시장에는 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민속 마을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글로벌 청년 인플루언서들. 일본·대만·베트남 청년들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즈 ‘JJ프렌즈’가 제주의 로컬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SNS 콘텐츠로 전파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단일 전략의 시대, 끝났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전환 속도와 방식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싱가포르는 리뷰의 신뢰가 예약을 움직였고, 베트남은 K-콘텐츠가 던진 불씨가 천천히 잠재 수요를 키웠습니다
두 시장의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제주 관광은 단일 전략으로는 버틸 수 없다.”
이어질 3편에서는 두 권의 보고서를 종합해, ‘관심의 구조’와 ‘전환의 속도’를 산업 전략 차원에서 해석합니다.
체험 번들, 유통 채널, 정책 타이밍까지. 제주 관광의 다음 좌표를 짚습니다.

3편은 제주 관광의 관심 구조와 전환 속도를 산업 전략으로 확장해 해석한다. 데이터 분석과 소비 흐름, 관광 상품 설계가 맞물리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은 이미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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