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주 드림타워, 월 매출 670억·카지노 529억
‘비수기 역주행’이 바꾼 시장 공식
여름 성수기(8월)가 지나면 매출이 꺾인다는 업계의 경험칙이 2025년 9월 제주에서 무너졌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장 후 처음으로 월 매출 600억 원대를 돌파했고, 카지노 순매출은 사상 첫 500억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기획은 ① 9월 성적표가 말하는 변화(수요의 성격 전환)와 ② 무비자 확대·항공·면세·크루즈가 맞물릴 4분기, 제주가 선택해야 할 길(연결 전략)을 차례로 짚습니다.
■ 왜 지금 ‘드림타워’인가
2일 롯데관광개발 공시에 따르면 9월 제주 드림타워의 호텔·카지노 합산 매출은 670억 4,3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6%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카지노 순매출은 529억 4,7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순매출’은 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제외한 실질 지표입니다.
같은 달 테이블 드롭액(게임용 칩 교환액)은 2,658억 원, 이용객 수는 5만 9,050명으로 모두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숫자가 말한 구조 변화… “커브가 꺾이지 않았다”
9월 총매출은 직전 8월 최고치마저 갈아치웠습니다.
카지노는 1월 200억 원대에서 3월 300억, 5월 400억을 넘어 9월 500억 원대로 레벨업했습니다.
호텔도 4만 2,217실을 판매하며 140억 9,500만 원을 보탰습니다.
방문객 수만 증가한게 아니라, 베팅 규모와 체류 지출이 동시에 두꺼워졌다는 의미입니다.
■ 드롭액과 이용객의 동반 신기록… ‘확장 국면’의 전형
드롭액은 손님이 실제로 지갑을 연 규모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입니다. 9월 드롭액 2,658억 원, 이용객 5만 9,050명은 ‘가격(베팅 크기)’과 ‘물량(방문)’이 동시에 확장됐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이후 매출이 빠지는 것이 관례인데, 9월은 오히려 드롭액과 내점이 모두 커졌다”면서, “단발적인 호황이 아니라 체력이 올라선 구조라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분기 프레임으로 본 ‘레버리지’ 현실화
3분기 총매출은 1,855억 3,300만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카지노 순매출 1,393억 4,800만 원, 드롭액 7,579억 원, 이용객 17만 2,783명도 일제히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리조트는 인건비·시설 유지비 같은 고정비 비중이 크다 보니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이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이번 3분기는 그 임계치를 확실히 넘어선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이 훨씬 크게 튀는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이 더해질수록 순이익이 가파르게 불어나는 구조라, 이번 성적표는 ‘반짝’ 상승이 아니라 체질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 VIP·항공 네트워크·입소문… 저변 확장의 징후
롯데관광개발 측은 “해외 직항 재개 이후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권 VIP 재방문과 카지노 입소문 확산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흐름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7~8월 연속 최고치 이후 9월 매출이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은 단순히 계절 피크가 아니라 수요 저변 확장의 신호라는 해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월 예약률이 이미 90%를 웃돌았다는 현장 데이터는 저변 확장이 일회성이 아니라 추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변동성의 그림자와 9월의 완충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태생적 한계는 여전합니다.
내국인 출입이 막혀 고객층이 제한적이고, VIP를 대행사가 데려오면 수수료가 빠져 순매출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흐름이나 소비 사이클에 따라 매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힙니다.
특히 고액 베팅 의존도가 커질수록 월별 매출 변동성은 더 커집니다.
실제로 한 달 사이 수백억 원이 오르내리는 일이 흔하고, 중국발 자금 흐름이 얼어붙으면 실적 전체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그러나 9월은 달랐습니다. 특정 VIP에 기댄 반짝 효과가 아니라, 이용객 수 자체가 6만 명에 육박하며 ‘모수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고액 베팅이 만든 변동성 다수의 손님이 흡수하면서 흔들림을 줄인 것입니다.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객 저변이 넓어질수록 월별 매출 변동성이 완화된다”며 “9월은 그 변곡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제는 ‘연결’
9월은 실적을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연결’이 관건입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 무비자 제도(3인 이상, 최대 15일·내년 6월 30일까지)가 시내면세점·크루즈·항공과 어떤 고리를 맺을지가 성패를 가릅니다.
‘입국–쇼핑–이동–제주 체류’가 한 줄로 이어져야만 성과로 남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드림타워가 이 흐름을 VIP 재방문 고도화, 직판 체계 강화, 지역 연계 전략으로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지 짚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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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역주행’이 바꾼 시장 공식

제주 드림타워 전경과 ‘600억 돌파’를 상징한 카지노 칩 이미지.
여름 성수기(8월)가 지나면 매출이 꺾인다는 업계의 경험칙이 2025년 9월 제주에서 무너졌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장 후 처음으로 월 매출 600억 원대를 돌파했고, 카지노 순매출은 사상 첫 500억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기획은 ① 9월 성적표가 말하는 변화(수요의 성격 전환)와 ② 무비자 확대·항공·면세·크루즈가 맞물릴 4분기, 제주가 선택해야 할 길(연결 전략)을 차례로 짚습니다.
■ 왜 지금 ‘드림타워’인가
2일 롯데관광개발 공시에 따르면 9월 제주 드림타워의 호텔·카지노 합산 매출은 670억 4,3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6%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카지노 순매출은 529억 4,7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 제공)
‘순매출’은 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제외한 실질 지표입니다.
같은 달 테이블 드롭액(게임용 칩 교환액)은 2,658억 원, 이용객 수는 5만 9,050명으로 모두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숫자가 말한 구조 변화… “커브가 꺾이지 않았다”
9월 총매출은 직전 8월 최고치마저 갈아치웠습니다.
카지노는 1월 200억 원대에서 3월 300억, 5월 400억을 넘어 9월 500억 원대로 레벨업했습니다.
호텔도 4만 2,217실을 판매하며 140억 9,500만 원을 보탰습니다.
방문객 수만 증가한게 아니라, 베팅 규모와 체류 지출이 동시에 두꺼워졌다는 의미입니다.
■ 드롭액과 이용객의 동반 신기록… ‘확장 국면’의 전형
드롭액은 손님이 실제로 지갑을 연 규모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입니다. 9월 드롭액 2,658억 원, 이용객 5만 9,050명은 ‘가격(베팅 크기)’과 ‘물량(방문)’이 동시에 확장됐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이후 매출이 빠지는 것이 관례인데, 9월은 오히려 드롭액과 내점이 모두 커졌다”면서, “단발적인 호황이 아니라 체력이 올라선 구조라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롯데관광개발 제공)
■ 분기 프레임으로 본 ‘레버리지’ 현실화
3분기 총매출은 1,855억 3,300만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카지노 순매출 1,393억 4,800만 원, 드롭액 7,579억 원, 이용객 17만 2,783명도 일제히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리조트는 인건비·시설 유지비 같은 고정비 비중이 크다 보니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이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이번 3분기는 그 임계치를 확실히 넘어선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이 훨씬 크게 튀는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이 더해질수록 순이익이 가파르게 불어나는 구조라, 이번 성적표는 ‘반짝’ 상승이 아니라 체질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카지노 칩과 주사위를 강조한 이미지. 9월 매출 급등의 현장을 시각화했다.
■ VIP·항공 네트워크·입소문… 저변 확장의 징후
롯데관광개발 측은 “해외 직항 재개 이후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권 VIP 재방문과 카지노 입소문 확산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흐름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7~8월 연속 최고치 이후 9월 매출이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은 단순히 계절 피크가 아니라 수요 저변 확장의 신호라는 해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월 예약률이 이미 90%를 웃돌았다는 현장 데이터는 저변 확장이 일회성이 아니라 추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변동성의 그림자와 9월의 완충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태생적 한계는 여전합니다.
내국인 출입이 막혀 고객층이 제한적이고, VIP를 대행사가 데려오면 수수료가 빠져 순매출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흐름이나 소비 사이클에 따라 매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힙니다.
특히 고액 베팅 의존도가 커질수록 월별 매출 변동성은 더 커집니다.
실제로 한 달 사이 수백억 원이 오르내리는 일이 흔하고, 중국발 자금 흐름이 얼어붙으면 실적 전체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그러나 9월은 달랐습니다. 특정 VIP에 기댄 반짝 효과가 아니라, 이용객 수 자체가 6만 명에 육박하며 ‘모수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고액 베팅이 만든 변동성 다수의 손님이 흡수하면서 흔들림을 줄인 것입니다.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객 저변이 넓어질수록 월별 매출 변동성이 완화된다”며 “9월은 그 변곡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제는 ‘연결’
9월은 실적을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연결’이 관건입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 무비자 제도(3인 이상, 최대 15일·내년 6월 30일까지)가 시내면세점·크루즈·항공과 어떤 고리를 맺을지가 성패를 가릅니다.
‘입국–쇼핑–이동–제주 체류’가 한 줄로 이어져야만 성과로 남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드림타워가 이 흐름을 VIP 재방문 고도화, 직판 체계 강화, 지역 연계 전략으로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지 짚습니다.

제주 드림타워와 항공기·크루즈·면세 쇼핑 장면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중국 단체 무비자 시대의 관광 연결 고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이미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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