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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정에 관광을 물었다] ① 793만 명이 제주를 찾았다…새 도정은 무엇을 보고 있나
2026-08-0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관광객은 늘었는데 지역은 웃지 못해… 이제 관광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 관광은 회복세입니다. 적어도 숫자는 그렇습니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30일. 잠정)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93만 3,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15.6% 증가했고, 내국인 관광객도 2.7% 늘었습니다.

관광객 수만 놓고 보면 제주 관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역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숙박업계는 예약률보다 체류기간을, 여행업계는 관광객 수보다 지역 소비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골목상권에서도 관광객 증가를 예전만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최근 같은 진단을 내놨습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음식·쇼핑·문화 소비 회복은 제한적이었고,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효과도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관광객 증가만으로 관광의 성과를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은 여행 방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짧게 머물며 여러 지역을 오가는 여행이 늘었고, 숙박과 식사, 쇼핑 소비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광객 수가 늘어도 지역경제가 같은 속도로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관광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입니다.

관광객은 돌아왔습니다.
이제 제주 관광의 숙제도 분명해졌습니다.

제주도가 관광 활성화 TF 회의를 열고 관광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 관광객이 아니라 관광의 구조

민선 9기 출범 이후 제주도는 관광 활성화 TF를 꾸리고 항공 접근성 확대와 체류형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행정 전반에 접목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를 관광 분야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관광 정책은 하나둘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주 관광이 마주한 과제는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일이 아닙니다.
늘어난 관광객이 왜 지역경제를 살리지 못하는지, 그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새 도정이 출범한 뒤 관광 정책의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지보다 관광이 지역에 어떤 가치를 남기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관광 전문가는 “새 도정 관광정책의 철학이 아직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도 “이전 정책을 평가하는 데 머물고 안주할 게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광객 수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체류기간과 소비,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까지 함께 바뀌어야 관광의 성과도 커집니다.

■ 답해야 할 질문

7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793만 명은 회복의 신호인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관광객은 이미 오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관광객이 아닙니다.
체류기간을 어떻게 늘릴 지, 지역 소비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경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입니다.

민선 9기 관광정책은 그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이착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들.

■ 시작하며

관광의 성적표는 달라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얼마나 지역에서 소비했는지’, ‘그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이어졌는지’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은 제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입니다.
그만큼 관광정책의 변화는 숙박업과 음식점, 여행업은 물론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새 도정 출범과 함께 제주 관광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지금 다시 점검할 시점입니다.
관광객 증가라는 숫자 뒤에 가려진 제주 관광의 현실을 살펴보고, 새 도정이 풀어야 할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는 기획입니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왜 지역은 웃지 못하는지, 제주 관광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차례로 묻겠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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