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환자 어디로?...병상 배정 기준 엉망
(앵커)
코로나 19 집단 감염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의료 자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데 병상 배정 기준이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일단 제주엔 명확한 병상 배정 기준이 없었습니다.
이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지역 공공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서귀포의료원입니다.
지난 3월 코로나 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병동 한개를 통째로 음압 병동으로 만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하지만 다음달 이 음압 시설 전체를 철거해야 할 처집니다.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돼 손실 보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다른 일반 환자들을 입원시키지 못해 운영 손실의 수억원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곳이 철거되면 코로나 19 집단 발병시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김상길 서귀포의료원장
(인터뷰)-(자막)-"(제주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코로나 19) 경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감염병 관리 기관이 없는 상태라서, 제 생각에는 제주의료원이나 서귀포의료원 둘 중 한 곳을 감염병 관리 기관으로 재지정해서..."
현재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환자는 모두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환자 상태가 경증인지, 증세가 심한지 검토하지도 않습니다.
정작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주대 병원에 병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환자 중증도에 따른 병상 배정 기준이 필요하다는게 이때문입니다.
이미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선 코로나 19 환자 중증도에 따라 병상 배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일반 중환자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 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싱크)-(자막)-"중증도가 달라졌을 때 이송을 조율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입니다. 임상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증상을 보이고 있거나, 혹은 그럴 가능성이 높은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상급병원으로 배정하고요"
환자 상태에 따른 병상 배정을 위해선 일명 환자 배정반이 운영돼야 하지만, 아직 제주에선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김창엽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싱크)-(자막)-"환자 상황을 판단하고, 병실상황을 확인하고 그에따라서 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상의 상황을 예비해서 미리 훈련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영상취재 윤인수
코로나 19 집단 발병에 대비해 제주자치도가 나서서, 제주도내 의료 체계 전체를 재점검해봐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