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6] JIBS 8뉴스
元 지사 발언 파장 커져
元 지사 발언 파장 커져
(앵커)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반민족인사들의 묘를 파묘해 이장하자는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원희룡지사가 부적절한 기념사라며 지적한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sns상에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고, 정치권에선 원색적인 비난과 동시에 편협한 역사관에 대한 타당한 지적이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광복절 경축식은 코로나 19 때문에 참석자가 줄었을 뿐, 예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제주도지부장이 대신 읽은 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념사 핵심은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반민족 인사 69명의 묘를 이장하거나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준비했던 축사 대신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던 선택 때문에 친일 인사로 나눠, 모두 단죄해야한다는 편향된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광복절 기념사로 부적절했다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광복절 경축식장에 소란스러워졌고, sns상에도 원지사의 발언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왔습니다.

야당에선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자 반일 감정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며 원지사를 감싸는 양상입니다.

여당과 진보정당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가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권력을 앞세워 도민을 겁박하는 아집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경축식 행사 계획과 집행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김현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싱크)-자막"유족들도 참여하고 있고, 그리고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제주도민들은 특히나 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예민할텐데 그런 행태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주녹색당은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축식에 참석했던 이석문 교육감은 오는 18일 원지사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영상 : 유투브 '원더풀TV'

원지사가 정치권의 민감한 이슈였던 친일 인사와 관련한 입장을, 그것도 광복절 경축식 자리에서 언급하면서 후속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