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5] JIBS 8뉴스
제주, 그 많던 '곽지 대합'은 어디로?...소멸 원인 못 찾아
제주, 그 많던 '곽지 대합'은 어디로?...소멸 원인 못 찾아
(앵커)
애월읍 곽지 앞바다는 곽지 대합으로 불리는 조개가 잡히는 곳입니다.

지역 특산물로도 유명한 개량조갭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곽지 대합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아직 조개가 왜 사라졌는지 원인도 찾지 못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누런 빛을 띠는 커다란 조개가 바닥에 가득합니다.

일명 곽지 대합으로 불리는 개량조개로, 제주에선 이 지역에서만 생산됩니다.

해녀 1명이 한 번에 3, 4㎏, 많게는 10㎏이나 잡을 만큼 개체 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해녀들은 5년 전쯤부터 개체 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복순 곽지 해녀회장
(인터뷰)-(자막)-"엄청 많았지, 여기 있는 데가 다 대합(개량조개) 잡히는 곳이라, 여기가 모두 잡히는 곳인데, 자취를 감췄지. 지난해에 3개 잡았어, 요만한 거, 올해는 아직 하나도 구경 못 했고..."

해안가에서 이 조개를 찾아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동은 기자
(S/U)"해안가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던 개량조개는 이곳 마을 어장 전 구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린 상황입니다"

수심별로 개량조개 서식 실태를 조사해 봤습니다.

얕은 수심뿐만 아니라, 수심 10m 가량 되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거의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 일대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하수, 즉 SGD가 풍부한 지역이라 지하수에 변화가 생겨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서식지 일대에 레저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개가 갑자기 사라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종묘까지 생산해 방류 사업도 진행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부터 개량조개가 사라지는 원인을 정밀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경욱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인터뷰)-(자막)-"수질이나 해양환경, 수중 생물상을 비롯해 조개류가 서식하는데 중요한 퇴적물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곽지어촌계
화면제공 제주해양수산연구원
하지만 개량조개가 주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데다, 해양 생태는 변수가 워낙 복잡해 원인 파악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 재검토 ....부실·짜깁기 비판 수용?
제주, '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 재검토 ....부실·짜깁기 비판 수용?
(앵커)
앞으로 제주 미래 발전 전략인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안이 결국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12억 원이나 주고 용역을 했는데, 짜깁기에다 부실 용역, 초등 수준 용역이란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가 최종 보고회까지 미루고, 용역기관에 재보완을 요구했는데, 과연 짧은 기간에 얼마나 달라질지 의문입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은 내년부터 10년간 추진되는 제주 발전 전략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진행된 국제자유도시가 도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대대적인 보완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12억여 원이나 투입돼 국토연구원에서 내놓은 종합계획안은 부실 용역이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핵심사업으로 확정도 되지 않은 제2공항을 기정사실화해 스마트 혁신도시를 포함시켰습니다.

오래전 제시됐던 트램과 드론 특구, 제 2첨단단지 조성 등도 신규 핵심 사업으로 제시됐습니다.

색달매립장에 눈썰매장을 포함한 슬로프랜드를 조성하고, 서핑장을 만들겠다는 게 관광 핵심 사업에 포함됐습니다.

2차례 공청회에서도 제주도 최상위 법정 계획인데도 짜깁기 지적과 도민 요구를 제대로 수용한 거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박원철/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자막(수정완료)"정주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그래서 교육 문제, 의료문제, 주거 문제라던지 일자리 창출 문제라던지 이런 산업 재배치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는데 너무 속상했던 부분이고요"

결국 제주자치도가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최종 보고회를 연기하고, 국토연구원에 재보완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홍승지/제주자치도 비전인구정책팀장
(싱크)-자막(수정완료)"토론자분들이 하신 말씀들을 충분히 정리해서 저희들이 하도록 요구는 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다음 달 중으로 최종 보고회를 열고, 오는 9월 도의회 동의 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지만 종합 계획안에 대한 보완 요구가 쏟아지고, 도의회에서도 강도 높은 심사를 예고한 상태라 종합 계획한 수정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71년 만에 받은 '무공훈장'
제주, 71년 만에 받은 '무공훈장'
(앵커)
오늘(25)은 한국 전쟁 7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년 전부터 국방부가 한국전쟁 당시 공을 세우고도 무공 훈장을 전달받지 못했던 참전 용사를 찾아 훈장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이미 고인이 된 한 참전용사가 가족들의 노력으로 71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90살의 송순자 씨가 가족들과 남편의 산소를 찾았습니다.

6·25 참전용사인 남편 고 현천수 중사에게 71년 만에 전수된 무공훈장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이펙트)-(자막)"아버지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현 중사는 18살이던 1950년 9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석 달 뒤 군에 입대했습니다.

강원도 전선에 투입돼 1951년 향로봉 전투와 1953년 금성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당시 공적으로 충무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긴박한 전쟁 상황이라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현종철/故현천수 중사 아들
(인터뷰)-(자막)"고지전을 많이 치렀다고 했는데 한 번 고지에 올라가면 다섯 명만 살아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죽음의 문턱에서 자주 왔다 갔다 했던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훈장은 전달되지 않았고, 현 중사는 1984년 52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 중사의 무공훈장은 지난해 가족들이 뒤늦게 국방부에 훈장 기록 확인을 요청했고, 국방부가 재수여 결정을 내리면서 70년 만에 전해지게 됐습니다.

현종철/故현천수 중사 아들
(인터뷰)-(자막)"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훈장을 받았다는 얘기만 듣고 아버지도 실물은 못 받았으니까 못내 아쉬워하셨거든요."

남편의 인생이 담긴 듯한 훈장을 받아 든 아내는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큽니다.

송순자/故현천수 중사 아내
(인터뷰)-(자막)"살아올 수만 있다면 살아와서 한 마디만 해주고 돌아가면 좋을 텐데."

영상취재 강효섭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 수훈을 전수자로 선정된 제주도 내 참전 용사는 1천 109명.

하지만 아직도 3백 여명에겐 무공 훈장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기후변화 국제협력 강화.. 제주포럼 역할 주목
제주, 기후변화 국제협력 강화.. 제주포럼 역할 주목
(앵커)
제주 포럼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붕괴돼 버린 국가 간 공조를 되살려 기후 변화에 대응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오는 2023년 제주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려는 계획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16회 제주포럼에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간 신뢰 회복이 핵심 주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자국 우선 주의가 뚜렷해지면서, 국제적인 공조 틀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주포럼에선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다자 협력을 회복시키자는데 공감대가 모아졌습니다.

케빈 러드 / 前 호주 총리
(싱크)-"이번 위기로 알게 된 다자간 협력의 틀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이어진 각국 정치인들의 연설과 토론의 초점은 올해부터 195개 나라에 적용되는 파리기후 협약 실천에 집중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온실가스 감축에 관심을 가져야 정부의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가 국제적 공조 속에 이뤄져야 하고, 제주포럼이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 前 프랑스 대통령
(싱크)-"이번 제주포럼에서 논의될 의제 중 하나가 파리기후협정 그 이후입니다. 제주에서 제28차 총회 유치를 많이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포럼에 직접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 차원 높은 협력체계와 정치적 실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 前 UN사무총장
(싱크)-"파리협정을 다시 한번 봐야합니다. 이런 체계를 갖고 협력해야 코로나 19를 벗어나고 다자주의 협력을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자치도는 탄소 없는 섬 전략 추진과 오는 2023년 제주에 제28차 총회 유치를 통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데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퍼)-이효형 기자
(S/U)"제주포럼에서 논의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제주가 추진하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