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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아이들] ➀ 제주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

(앵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아이들의 위기가 통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심상치 않은데요. JIBS는 오늘부터 연속기획을 통해 아이들의 정신 건강 실태와 지원 체계를 살펴봅니다. 첫 순서로, 제주 아이들에게 나타난 위험 신호를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도내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Wee 클래스입니다. 심리 상담을 비롯한 정서적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학기에만 수십 명의 학생들이 Wee 클래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업과 교우관계, 가정 문제 등 상담을 요청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제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동과 청소년은 모두 16명입니다. 자해와 자살 시도로 제주 지역 응급실을 찾은 아동과 청소년도 한 해 160여 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제주도 내 청소년의 비율도 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의 지난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는 중학교 1학년의 1.5%, 고등학교 1학년의 2.9%가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자살 위험군 비율은 전년보다 높아졌습니다. 신윤경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우울증과 공황 증상, 강박 이런 문제로 찾아와요. (아동'청소년기가) 민감성이 있는데 사실 이제 사회적으로 학업 부담도 있고 또래 압박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위기 지표는 악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제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Wee 클래스가 설치된 도내 학교는 77%에 그치고, 방학 중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전국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는 240여 곳이지만, 아동 청소년 정신 건강을 전담하는 전문 기관은 4곳뿐입니다. 제주에는 전담기관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이를 받아낼 상담과 치료 체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학교 상담에서 전문 치료까지 끊김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지원망이 시급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정차 명령 무시하고 도주...잡고 보니 무면허·불법체류

(앵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승합차를 몰던 중국인이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도심을 질주하다 붙잡혔습니다. 운전자는 면허가 없었고, 함께 타고 있던 3명을 포함해 모두 불법체류 신분이었습니다. 검거 과정에서는 주민도 힘을 보탰습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 순찰차가 흰색 승합차를 뒤쫓습니다. 승합차는 중앙선까지 넘나들며 아찔한 난폭 운전을 이어갑니다. 탑승자 4명 모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모습이 순찰 중이던 경찰에 적발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안경현 / 노형지구대 순찰5팀 경장 "정차 지시를 했는데 차량이 지시를 무시하고 과속, 신호위반 그리고 불법 유턴을 감행하며 도주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했기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1킬로미터 넘게 뒤쫓은 끝에 도주로가 막힌 승합차. 갑자기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이 사방으로 도망치고, 왕복 7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주민들까지 검거에 힘을 보태면서 도주를 시도한 4명은 모두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영호 / 검거 도운 주민 (제주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경찰과 운전자가) 막 나뒹굴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쪽으로 가서 모가지를 누르고 손으로 비틀고 해서 (검거를 도왔죠.)" 붙잡힌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제주에서 일용직으로 일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대 운전자는 운전면허도 없었습니다. 정용기 기자 "중국인은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난폭운전을 하며 이곳까지 1.3킬로미터 이상 도주극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무면허 운전과 난폭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3명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2만 마리 폐사"...고수온 올해 첫 피해 신고 '비상'

(앵커) 육상에 폭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다에도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수온 상승에 제주지역 양식장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고수온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양식장마다 폐사가 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 양식장으로 특수 차량이 들어옵니다. 상자에 담긴 폐사체들을 수거합니다. 이번에 폐사한 광어는 어린 개체를 포함해 5천 마리가 넘는데, 원인은 높은 수온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은 기자 "최근 수온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 양식장마다 광어 폐사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도내 양식장 2곳에 고수온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올들어 전국에서 처음 접수된 고수온 피해 신고였는데, 조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2만 마리로 늘었습니다. 현재 제주 서부지역 일부 표층 수온은 30도나 돼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고수온 특보가 지난해보다 12일 정도 늦게 발효됐는데, 지난해 역대 최장인 85일동안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고수온 피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얘깁니다. 양식장 관계자 "예전과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요즘에는 한달씩 고수온이 와버리니까 타격이 심하죠" 서귀포시는 피해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양식장에서도 얼음이 얼 정도로 액화산소를 24시간 투입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염지하수가 없어 수온 관리가 어려운 제주 서부지역의 경우, 당분간 피해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문규 서귀포시 양식산업팀장 "사육량을 줄여서 조기 출하를 유도함으로서 양식장에 있는 고기 숫자를 좀 줄이고요. 그 다음에 먹이나 급식 부분의 관리를 좀 더..." 바다 속에서도 폭염이 시작되면서 양식장마다 힘겨운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서귀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