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털지 못한 제주들불축제..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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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방파제...100억 투입된 부실공사

지난 4월 고내포구 방파제 부실 공사 의혹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현장은 방파제 등대가 제기능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해경이 수사를 벌였더니 부실공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업체가 가장 중요한 공사를 빼먹고 30억 원의 보조금을 가로채는 등 각종 불법이 드러났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리포트) 빨간색 등대가 눈에 띄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등대가 세워진 방파제 상단 구조물 역시 틀어진 상탭니다. 방파제 가장 끝부분인 제부두 붕괴가 확인된 건 지난 2023년 11월쯤. 방파제 50미터 연장 공사가 마무리된 지 불과 2개월 만입니다. 해당 공사는 총 사업비만 100억 원 가까이 투입된 해양수산부 어촌뉴딜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방파제가 무너지자 마을에선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역주민 (지난 4월) "여기 바다가 어마어마하게 센 데 거든요. 그걸 모르니까 모래가 빠져나가고 빠져나가고 침식되고 세월이 지나서 조금씩 조금씩..." 해경 수사 결과 부실공사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방파제가 파도를 견디려면 1미터 높이의 모래 지반 유실을 막는 세굴 방지 작업 등이 필요한데, 관련 공사가 아예 빠진 상태로 모래 위에 방파제가 설치돼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공사 구간에서 모레 지반이 그대로 확인되고, 기울어진 방파제 옆에 있던 테트라포트도 지반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방파제 50미터 연장 구간 전체 지반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특히 방파제 공사 시방서에도 사석 투하 장소의 터파기 상태를 잠수사가 점검하고, 사석 형성에 지장이 있을 경우 공사감독자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지반 작업 없이 방파제 공사를 진행해 정부 보조금 30억 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원도급 업체인 도내 건설사 대표 A 씨를 구속하고, 하도급 업체 대표와 감리자 등 7명도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A 씨는 자격 미달인 건설사에 하도급을 주면서 대가로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주영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회사 간 이면 계약이 있는 상태에서 발주처에 숨기고 정상적인 계약인 것처럼 계획서를 제출하고 보조금을 편취한 것입니다. 방파제 전도로 인해서 입구가 막히면 공중의 위험을 초래할 위험성이 상당히 큽니다." 해당 공사를 발주한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당시 관리, 감독 상황 등을 물었지만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추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크루즈 '3시간 대기 고통' 사라졌다.

크루즈 관광객이 많아도 문제가 되는게 입국심사였습니다. 보통 2시간 넘게 걸렸었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서귀포시 강정항과 제주항에 무인입국심사대가 설치되면서, 입국 수속 시간이 절반 넘게 단축돼 제주 체류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창기잡니다. (리포트) 강정항 크루즈터미널 입국심사장입니다. 막 도착한 14만톤급 크루즈 승객 2천6백여명이 한꺼번에 밀려듭니다. 하지만 큰 혼잡없이 입국 심사대를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무인 자동심사대 21대로 입국 심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강석창 기자 "이 무인심사대에서 승객이 직접 여권을 스캔한 후, 안과 밖에서 얼굴 인식을 하면 간단하게 입국 심사가 끝나게 됩니다." 세관 직원이 배치된 유인 심사대 10곳을 포함하면 31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2시간 넘게 걸리던 입국 심사가 채 한시간도 안돼 끝났습니다. 이 주 / 중국 크루즈 관광객 "크루즈를 타고 한국에 오는 것이 더 편리해졌다고 느꼈고, 한국을 체험하면서 동시에 크루즈 여행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난해 제주엔 270여 차례 크루즈가 방문했습니다. 올핸 300여 차례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 체류시간이 8시간인데 입국 수속에만 2,3시간이 걸리다 보니 크루즈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뒤늦게마나 법무부와 제주자치도가 내놓은 대책이 무인 자동심사대 설치였습니다. 58억원을 투입해 강정항과 제주항에 자동 심사대 38대를 설치했습니다. 승객 5천명 기준으로 2시간 반이 걸렸던 입국 심사가 한시간 가량으로 줄게됐고, 제주 관광을 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졌습니다. 차용호 /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사람이 하는 심사 방식보다 좀 더 빠르지만 좀 더 안전한 검색을 통해서 관광 산업도 지키고 사회 질서 유지까지도 챙길 수 있는 두 가지 역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체류 시간이 길어져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제주를 찾는 크루즈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시작된 제주 기점 크루즈 준모항 운영에도 탄력이 예상됩니다. 임복순 / 아시아크루즈 리더스 네크워크 사무총장 "관광객이 느끼는 쾌적함, 그 다음에 그 스피드한 그걸(입국 심사)로 인해서 가질 수 있는 많은 장점들을 직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거죠." 크루즈 업계에선 입국 심사 단축 효과를 키우기 위해선, 크루즈 관광객들이 쇼핑과 체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