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포도 농장에서 수확을 앞둔 포도를 라쿤이 먹어치우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 농가에서만 4마리가 포획됐는데, 제주에서 야생 라쿤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야생 개체가 더 늘어나기 전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
어두운 밤 포도 재배시설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주변을 경계하더니 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이 동물.
눈 주변 검은색 안대 무늬와 꼬리 줄무늬가 특징인 외래종 라쿤입니다.
라쿤이 수확을 앞둔 포도를 먹어치우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작물이 밤마다 사라지면서 지난해 피해 면적만 820여 제곱미터, 농구장 2개 크기에 달합니다.
피해 농가
"새벽부터 밤까지 지켜주고 물 주고 이랬는데 다른 거에 먹히는 거는 아니죠. 밤에 불면증으로 진짜 50일을 잠을 못 잤어요."
포획틀로 라쿤을 잡기 위한 작업은 5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수컷 1마리를 포함해 4마리나 포획됐습니다.
무게도 2킬로그램대에서 5킬로그램으로 차이가 있었고,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임인홍 / 제주야생생물협회 제주도지부
"(처음에) 사나웠는데 나중에 한두시간이 흐르고 하니까 그때는 좀 얌전하더라고요 사람 손에 타다가 방생하지 않았나..."
문제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된 라쿤의 포획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2017년 공사장에서 발견되는 등 상당수가 유기되거나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잡식성에 활동 범위가 넓고 포식 경쟁자도 적어, 제주에 정착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됩니다.
오홍식 / 제주대 생물교육과 교수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죠. 오늘 4마리 봤다면 20년 후 200마리가 됩니다. (제주라는) 작은 공간에서 먹이를 엄청나게 먹는 포식이 강해지면 (교란이 우려됩니다.)"
상당수 개체가 서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포획과 함께 이력 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시청자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의 한 포도 농장에서 수확을 앞둔 포도를 라쿤이 먹어치우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 농가에서만 4마리가 포획됐는데, 제주에서 야생 라쿤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야생 개체가 더 늘어나기 전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
어두운 밤 포도 재배시설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주변을 경계하더니 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이 동물.
눈 주변 검은색 안대 무늬와 꼬리 줄무늬가 특징인 외래종 라쿤입니다.
라쿤이 수확을 앞둔 포도를 먹어치우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작물이 밤마다 사라지면서 지난해 피해 면적만 820여 제곱미터, 농구장 2개 크기에 달합니다.
피해 농가
"새벽부터 밤까지 지켜주고 물 주고 이랬는데 다른 거에 먹히는 거는 아니죠. 밤에 불면증으로 진짜 50일을 잠을 못 잤어요."
포획틀로 라쿤을 잡기 위한 작업은 5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수컷 1마리를 포함해 4마리나 포획됐습니다.
무게도 2킬로그램대에서 5킬로그램으로 차이가 있었고,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임인홍 / 제주야생생물협회 제주도지부
"(처음에) 사나웠는데 나중에 한두시간이 흐르고 하니까 그때는 좀 얌전하더라고요 사람 손에 타다가 방생하지 않았나..."
문제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된 라쿤의 포획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2017년 공사장에서 발견되는 등 상당수가 유기되거나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잡식성에 활동 범위가 넓고 포식 경쟁자도 적어, 제주에 정착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됩니다.
오홍식 / 제주대 생물교육과 교수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죠. 오늘 4마리 봤다면 20년 후 200마리가 됩니다. (제주라는) 작은 공간에서 먹이를 엄청나게 먹는 포식이 강해지면 (교란이 우려됩니다.)"
상당수 개체가 서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포획과 함께 이력 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시청자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