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시설관리공단 계획 본질 잃어"
제주자치도가 추진하는 시설관리공단 계획이 도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습니다.
정작 필요한 공공시설은 넣지 않은데다,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어 부작용만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가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는 시설관리공단.
고질적 적자인 공영버스와 주차, 환경, 하수시설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게 됩니다.
인력만 천명이 넘어, 만들어지는 순간 제주 최대 공기업이 됩니다.
공단설립을 먼저 요구한 도의회는, 제주자치도의 계획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예술과 체육, 교육시설을 위한 공단을 주문했지만, 제주도가 필요한 분야는 걸러내고 생색내기 쉬운 사업만 공단에 넘기려 한다는겁니다.
"문화분야는 문화예술재단이 있어 해당부서에서 시설관리공단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해서 (그 판단은 누가 한겁니까?) 해당부서에서 줬습니다. (해당부서요?) 네 문화국에서.. (그럼 용역은 왜 합니까?)"
또 충분한 숙의 없이 내년 초 설립한다는 계획 자체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른 여러 현안이나 기본이 무시된 문제에 이렇게 대처를 했으면 제주가 힘들지 않았을텐데, 특별히 이 부분(시설관리공단)만 엄청난 속도로.. 상당히 이해가 안갑니다"
특히 공단이 만들어지면 300여명의 공무직과 일반직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겨야하는데, 선뜻 나설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꼬집었습니다.
"만약 공단이 생기면 지금 담당부서(시설관리공단준비단)에 계신 분들, 혹시 공단에서 지원 받으면 몇 분이나 갑니까? 단장님 가실 의향 있나요? (저는 아직까지 없습니다만..) 거기 문제가 있는겁니다"
시설관리공단 계획이 도의회의 뭇매를 맞으면서, 오는 7월 관련 조례를 개정하겠다는 제주자치도의 계획에도진통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