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5] JIBS 8뉴스
제주, 2년째 마스크 낀 '어린이 날'....언제면 맘껏 뛰노나?
제주, 2년째 마스크 낀 '어린이 날'....언제면 맘껏 뛰노나?
(앵커)
5월 5일 어린이날의 하늘은 푸르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어린이들에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맘껏 뛰놀 수도 없고, 맘 편히 갈 곳도 없던 어린이날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도 코로나 19 감염 우려 때문에 조심스럽기만 했습니다.

제주로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코로나 19 확산세는 계속됐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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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굉음을 내며 카트가 달려나갑니다.

작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속도감은 두 배 이상이 됩니다.

아빠와 함께 가족과 함께 즐기는 도심 속 카트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나들이가 뜸했던 어린이들도 오늘만큼은 밝은 표정으로 나들이를 즐겼습니다.

임소민/초 2
(인터뷰)-(자막)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오랜만에 나와서 신나게 달리는게 재미있었어요"

어린이날에도 제주도민 나들이는 조심스러웠지만 밀려드는 관광 인파 속에 코로나 19 확산세는 계속됐습니다.

어제 하루 13명이나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5월 확진자가 벌써 서른명에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레슬링부 선수 18명 중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명은 또 다른 확진자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증상에 감염경로 파악이 힘든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미야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3일에는) 확인되지 않은 감염경로는 719번 720번, 721번으로 보고 있고요, 나머지 4일에는 734번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봄 관광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야심차게 발표했던 관광객 입도 전 검사 의무화는 시행 자체가 불가능한 대책이었습니다.

또 하루 1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체 격상한다는 방침도 흐지부지된 상탭니다.

임태봉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굉장히 탄력적으로 빨리빨리 해야 되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결정해서 어떠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면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자치도는 선제적 방역 조치를 했다지만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객들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던 날이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어린이들이 만든 놀이터....내년까지 6곳 조성
제주, 어린이들이 만든 놀이터....내년까지 6곳 조성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학교에선 운동장과 놀이터까지 폐쇄해 버려, 어린이들이 맘 편히 놀 곳이 더더욱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골 작은 학교에선 어린이들이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한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적의 놀이터에서 함께 뛰놀면 예전 평범한 일상에 대한 아쉬움도 덜어내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미끄럼틀을 타려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제주도내 학교에서 가장 긴 미끄럼틀입니다.

독특한 모습의 주변 놀이기구들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제1호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위미누리 꿈마당입니다.

이승민 위미초 6학년
(인터뷰)-(자막)"저희가 아이디어 내서 만든 거라서 더 신박하고. 다같이 재밌게 놀고, 안전한 그런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디어 제안과 공간 구성, 디자인 설계 등 모든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습니다.

학생참여단을 구성해 워크샵에 참여시키는 한편 전교생을 대상으로 놀이터 아이디어 제안 평가회와 이름짓기 공모전도 가졌습니다.

권태희 위미초 6학년
(인터뷰)-(자막)"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진 놀이터가 만들어졌어요. 나무 놀이터 같은 경우에는 계단도 있고,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미끄럼틀은 타보니까 스릴도 있었고, 좀 신났던 것 같아요."

오는 7월 함덕초 선흘분교와 토산초에 2,3호 기적의 놀이터가 준공됩니다.

내년 초까지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는 모두 6개로 늘어납니다.

조수경 위미초 교감
(인터뷰)-(자막)"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가 뭔지 제일 중점을 뒀고, 또 아동 감리단을 둬서 설계한 것을 만들어서 다시 아이들 눈으로 어떤 것이 위험한 지 이런 것들도 다 검수하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코로나19로 학교 운동장마저 닫혀버린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작은 놀이터가 맘 편히 놀 수 있던 예전 일상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 주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제주 4·3 다큐애니 제작...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제주) 제주 4·3 다큐애니 제작...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앵커)
제주 4·3을 다룬 다큐애니메이션 영화가 천편에 가까운 출품작과 경합해 전주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4·3 생존자들이 그림과 증언을 토대로 3년에 걸쳐 제작한 '메이제주데이'란 작품입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아침.

모두 곤히 잠든 방안, 갑작스레 쇠창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고

사람들을 끄집어 내더니 집에 불을 지릅니다.

온통 잿더미, 새까맣게 변해버린 하늘의 기억뿐입니다.

강희진 감독의 단편 다큐애니 '메이제주데이'한장면입니다.

4·3생존자들의 그림증언에 색을 입히고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70년이 더 지난 일인데도, 눈만 감으면 당시 일들이 어제처럼 떠올랐습니다.

누구의 얼굴 빛과 옷 색깔, 하나하나 어제나 본 듯이 백지 위로 옮겨냈습니다.

'할망바다'로 제주와 연을 맺은 강 감독의 '메이제주데이' 시작은 3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글로벌 예술가 지원프로젝트에 선정돼, 수시로 제주를 오가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강희진 독립영화 감독
(싱크)-"(생존자들의) 남은 과제들이 제주4·3에도 분명히 있다고 보여서, 이걸 어떻게 저희 세대가 고민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수 있는가 그런 생각으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해 프랑스 다큐멘터리 마켓에 출품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늦춰졌습니다.

작품성은 벌써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9백여편 경쟁작들을 뚫고 본선에 올랐습니다.

인터뷰한 생존자와 관계자들을 영화제로 초청해 관객과 대화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강희진 독립영화 감독
(싱크)-"2023년 6월까지 (장편영화로) 완성을 하고...4·3 이야기가 갈무리되면 다른 주제를 더 알아보고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은 더 긴 호흡에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2023년 상반기쯤 장편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라, 제주 4·3의 기억들이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로 기록되고 전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제주에 지하수 대학원 생긴다
(제주) 제주에 지하수 대학원 생긴다
(앵커)
지하수가 제주의 생명자원이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얘기는 수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지하수 실태 조사와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엄청나게 부족합니다.

지하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제주에 지하수 대학원을 설립하는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하수 관정 내부 상태를 조사하는 중입니다.

관정 내부에 깨지거나 파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범석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전문연구원
(싱크)-(자막)-"지하수를 관리하다보면 관정내 상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카메라 장비를 투입해서 이 관정 상태를 이렇다는 변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런 기초적인 지하수 조사도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문을 연 제주 지하수 연구센터는 아직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탭니다.

올해 초부터 신규 채용에 나섰지만, 4번이나 재공고한 끝에 8명을 채용했고, 아직도 4명이나 부족합니다.

계약직 상태의 불안정한 고용과 급여 문제로 다른 시도에서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제주에선 지하수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습니다.

제주와 똑같은 화산섬인 하와이에선 대학내 연구센터와 학과에서 매년 지하수와 지질 관련 전문 인력이 배출됩니다.

지하수가 생명수라면서도, 인력 양성 프로그램 자체가 없는 제주와 비교됩니다.

이덕희 하와이 전 환경계획관
(인터뷰)-(자막)-"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하루 아침에 1, 2년 사이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 눈에 안보이는 성과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자치도가 제주대학교에 지하수 전문 대학원 과정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하수 대학원이 설립되는 건 제주에서 처음이고, 내년쯤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지하수 특성이 국내외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있어, 제주에 특화된 전문 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기옥 제주자치도 물정책과장
(인터뷰)-(자막)-"대학원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이 계획이 본격적으로 협의돼서 교육부 승인을 받고..."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자치도는 이르면 이달 말쯤 제주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지하수 대학원 설립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