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59% 적정 수준 못 미쳐
여성보다 '남성' 결핍 비율 더 높아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연관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 절반 이상의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활용해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의 혈중 엽산과 비타민B12,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엽산은 세포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 임신·수유기 여성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의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남녀의 5.1%가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혈중 엽산 결핍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대와 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인 약 59%가 엽산 부족 상태인 것입니다.


혈중 엽산 결핍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았습니다.

10대 남성의 60% 이상, 20대 남성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타민B12 결핍 또는 경계 결핍 비율은 남성 2.9%, 여성 1.1%였습니다.

고호모시스테인혈증(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15 μmol/L 초과) 비율도 남성 11.8%, 여성 1.6%로 남성이 여성보다 7배 이상 높았습니다.

혈중 엽산 농도나 비타민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엽산 섭취량은 2016년 이후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엽산 1일 평균 섭취량은 280 ㎍ DFE(식이엽산당량)으로 권장 섭취량 대비 76.6% 수준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권장 섭취량 대비 61.2%)의 엽산 섭취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젊은 연령층에서 엽산 결핍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결핍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로 건강정책 마련의 근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46권에 게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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