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덩개해안에 밀려든 해양쓰레기 (사진, 제주환경운동연합)
“30년 정도 배를 탔는데, 내가 버렸던 쓰레기가 그물에 다 걸려 나오더라고. 배하는 사람 치고 이 문제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쓰레기에 대해 어민들도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오늘(26일) 발표한 2024 제주어민의 눈으로 본 제주바다 보고서에 따르면 10t 미만의 연안 어선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은 연간 31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선적된 양의 절반 이상이 버려지는 것입니다. 캔 폐기물은 연간 210만 개 이상 바다에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t 이상의 근해어선에서도 53t에 달하는 페트병 126만 개 정도가 해마다 버려져 해양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절반이 어구인데, 실제로 어구가 얼마나 버려지는지 추정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밝혔습니다.
또 어민들이 공통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하는 쓰레기는 비닐봉지였습니다.
어선이 바다로 나가면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를 가져가는데 대부분 비닐 포장이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비닐 포장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고 이것이 해안으로 떠밀려오지 않고 바다에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서 한 어촌계 관계자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해도 해도 너무 많이 버린다. 어선하는 사람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어촌계 관계자는 “여름에 태풍이 불 때는 어촌계 사무실 옆에 있는 집하장이 일주일도 안 돼 가득찬다. 어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요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게 부끄러운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바다의 위기는 지속될 뿐이다. 어업쓰레기를 관리하기 위한 종합처리장 건립과 이에 따른 처리시스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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