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호국원 / 오늘(10일) 오후
유해 한 구가 국립제주호국원으로 들어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 헌화와 분향이 이어집니다.
참전유공자인 문형순 전 경찰서장의 영결식이 거행됐습니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지난 1966년 숨진 문 서장은 그동안 독립 유공 입증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25 전쟁 당시 지리산 전투 경찰대에서 근무한 사실이 인정되면서 참전 유공자로 결정됐습니다.
영면한 지 50여 년 만에 국립묘지 안장이 이뤄진 겁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국립묘지 안장이 이뤄진 것은 영웅을 존중하고 기억하자는 이 시대 우리 경찰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더욱 뜻깊은 마음입니다"
문 전 서장은 제주와 매우 각별합니다.
제주 4·3 당시 계엄군의 총살 명령을 '부당하므로 불이행' 하겠다며 거부해 주민 수백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경찰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강순주 / 제주 4·3 생존자
"저는 문형순 서장님 때문에 생존한 사람입니다. 경찰로서도 특별하게 국가에 공헌한 분인데 (당시)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1920년대에는 항일 단체에서 독립운동도 했지만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북5도민들이 문 전 서장의 묘지를 관리해 왔습니다.
이번 안장식이 더 뜻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현규 / 이북5도민 연합회장
"혹시나 비에 쓸려 내려가지 않는가 혹시나 멧돼지가 와서 파헤치지 않는가 (걱정했는데) 유골이 그대로 있는 거예요. 노심초사했습니다. 잠 한숨도 못 잤습니다"
나라와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경찰인 문형순 서장.
수십 년이 흐르긴 했지만, 결국 명예롭게 국가의 품에서 영면에 들 수 있게 됐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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