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 JIBS 8뉴스
40년만의 애틋한 상봉
40년만의 애틋한 상봉
(앵커)
돈 문제 때문에 헤어졌던 가족이 경찰의 도움으로 4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40년간 쌓여온 그리움과 원망도 가족 앞에서는 소용 없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73살인 구성회씨.

지난 1987년 제주에 들어와 자수성가했지만, 마음 한 켠엔 늘 무거운 짐이 있었습니다.

40년 전 사업 때문에 여동생에게 빌린 돈을 사기로 날리고, 야반도주하며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죄책감에 몇 년 전부터 여동생을 찾으려 했지만 행적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구성회 서귀포시 성산읍
(인터뷰)-(자막)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만나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될까..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연히 만난 성산파출소 직원들에게 사연을 전했고, 이를 흘려듣지 않은 경찰들이 직접 여동생 찾기에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 구성회씨는 꿈에서 그리던 여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40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원망도 아픈 기억도 가족이란 단어 앞에서는 소용없었습니다.

구옥자 여동생
(전화)-(자막)우리가 웃으면서 만날 수 있는 세월이 많으니까 그냥 건강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구성회 서귀포시 성산읍
(전화)-(자막)그래 고맙다. 나는 진짜 고맙다는 얘기밖에 할 수가 없고..

미안하고 고맙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40년간 쌓여온 그리움과 궁금함을 표현하는 단어엔 한계가 있지만,

영상취재 고승한

구성회씨 남매의 극적인 상봉은 가족이란 단어는 굴레가 아니라 사랑이란 것임을 애틋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성회 서귀포시 성산읍
(인터뷰)-(자막)불철주야 모르고 일을 해오다가 동생을 만난 뒤로부터는 마음이 황홀해요. 그냥 구름에 떠 있는 것 같고...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장마철, 슬기로운 문화 생활
장마철, 슬기로운 문화 생활
(앵커)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바깥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 문화계 행사들이 하나 둘 씩 문을 열고 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등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코로나19와 길어지는 장마로 인해 답답한 도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것으로 보입니다.

강서하 캐스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생이못을 유영하는 연잎들 틈 사이, 노랑어리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기상캐스터 강서하
(S/U) "오늘은 비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부터 또 다시 장마가 시작되면서 다음주까지 길게 이어지겠는데요. 코로나 19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바깥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 보다 안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있는 행사들이 하나 둘 씩 문을 열고 있습니다."

먼저 5개 도립예술단의 합동오페라가 막을 올립니다.

온라인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최고급 장비를 사용해 마치 직접 관람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의주 연출가
(인터뷰)-"여러가지 불편한 시기에 있어서 지금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시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금의 공연에 대한 갈망이 앞으로는 사실상 대면 공연으로 확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일 김정 문화회관에서는 제주의 정서를 담은 공연이 진행됩니다. 보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오는 25일엔 온라인에서 녹화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엔 드라이브인 콘서트 '반하크라'가 진행됩니다. 지난 주 성공적인 개막에 힘입어, 도내 가수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질 예정입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또 다시 비가 오면서 다음 주까지 장마가 계속되겠습니다.

갈수록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면역력 약해지기 쉬운데요.

영상취재 강명철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들이 코로나19와 장마로 지친 도민들을 위로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강서하입니다.
강서하 기자
민간특례사업, 토지 수용 반발 어쩌나
민간특례사업, 토지 수용 반발 어쩌나
(앵커)
민간특례사업에 토지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아파트 사업 대상 부지의 90% 이상이 사유지인데다, 20년간 사유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온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오등봉 공원 사업은 전체 76만 제곱미터 사업 부지 가운데 국공유지를 제외한 51만 제곱미터 가량이 사업 대상입니다.

사업자가 제시한 토지보상비는 공시지가의 5배 기준인 3.3제곱미터당 100만원선에 책정됐습니다.

호반건설 관계자
(싱크)-자막"지상물 보상비 포함해서 1532억을 (보상비로) 제출했습니다. 평당 약 100만원 정도 됩니다."

감정평가에 따라 보상비가 달라질 수 있지만, 토지주들은 현실과 맞지 않은 가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오등봉 공원 사업지내 토지주
(싱크)-자막"도로 옆 농지인데 왜 다시 우리를 못살게 굴어요. 왜 농사짓고 사는 사람 이렇게 억울하게 만들어요!"

20년간 공원 지역으로 묶여 사유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왔다며 불만도 터트렸습니다.

오등봉 공원 사업지내 토지주
(싱크)-자막"계속 지가를 내려오다가 이제와서 공시지가 몇 배니 백만원이니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 입니까? 당신네 땅이라면 그렇게 해도 가만히 있겠어요?"

중부공원 역시, 사유지 20만 4천제곱미터 가량에 대한 보상비가 572억원으로 3.3 제곱미터당 평균 보상가는 100만원 초반대에 책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등봉과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은 관련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공원 계획이 확정되고, 연말 사업시행자 지정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보상 절차를 밟게됩니다.

감정평가후 토지 보상 협의를 진행하지만, 협의가 안되면 도로나 공원 조성 사업처럼 토지 수용이 가능해집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하지만 이미 민간특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과 청주, 광주 등의 지자체에서는 토지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사업이 차질을 빚은 사례가 있어 제주에서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고수온 저염분수 제주 유입 '긴장'
고수온 저염분수 제주 유입 '긴장'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바다가 심상잖습니다.

집중호우로 중국 양쯔강발 고수온 저염분수가 제주바다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측대로라면 양쯔강 저염분수는 고수온을 동반한채 더욱 확장세를 키우면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양쯔강발 저염분수 유입량과 경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남부 지역은 최근 이어진 집중 호우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중국 양쯔강 수위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자료:제주해양수산연구원
이 때문에 양쯔강에서의 유출량은 초당 7만5천톤까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평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고, 최근 5년사이 가장 많은 양입니다.

양쯔강 하류 해안 염분 농도를 보면 인근 바다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해안 수백 킬로미터가 저염분수로 뒤덮혀 있는 겁니다.

고형범 제주해양수산연구원 해양수산자원과장
(인터뷰)-(자막)-"초당 6만7천톤에서 7만톤 정도 방출하고 있고, 이것은 지난 2016년 저염분수 수계가 많이 발생했을 때와 똑같은 정도의 유출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저염분수가 계절성 바람과 해류를 타고 제주로 밀려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닷물보다 가벼운 저염분수는 30일에서 40일정도 제주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데워져 수온이 급격하게 오르는데,

특히 올해는 제주 연근해 표층 수온까지 높을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싱크)-(자막)-"해수 위에 대략 10~15미터 사이 표층에서 그 정도 두께를 가지고 제주 쪽으로 밀려오거든요. 바람에 의해서 표층에서 해류가 제주로 밀어오는 방향이기 때문에 담수가 제주 쪽으로 올 수 있는..."

제주에선 지난 1996년 저염분수로 6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자치도는 이달 중순부터 무인 관측 장비 등을 활용한 저염분수 유입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