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1] JIBS 8 뉴스
[대담] "4.3의 역사적 교훈을 미래세대로" 한권 제주도의회 4·3 특별위원회 위원장
[대담] "4.3의 역사적 교훈을 미래세대로" 한권 제주도의회 4·3 특별위원회 위원장
(앵커)
제주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의 활동도 포함돼 있는데요,

오늘은 제12대 도의회에서 4·3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권 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앵커)
Q1. 4·3 특별위원회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특별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먼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1993년 3월 20일 첫발을 뗐습니다.

출범 당시 바른 역사를 정립해 도민의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의 활동들을 보면 30년간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한 진상규명 노력과 상처 치유를 위한 4.3특별법 제정 등 4.3과 관련된 현안에 있어서 의회 차원의 대안을 만들고 제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내일(22) 특위 전임 위원장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간, 특위가 진행해온 여러 성과들이 있을텐데, 주요 성과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4.3특별위원회 성과는 적지 않은데요.

가장 중요한 성과를 꼽는다면 1994년 4.3피해신고실을 운영한 것입니다.

피해신고실 운영을 통해서 1만4,841명의 4.3 피해자를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국회의원들이 4.3 피해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회가 직접 피해 신고를 통해서 4.3이 어떤 역사인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94년에 진보, 보수로 양분화된 4.3 위령제를 특위 중재로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운동의 디딤돌을 마련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런 활동이 밑거름이 돼서 4.3특별법 제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어려운 역할을 수행한 역대 4.3특위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3. 앞으로 책임도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한권 특위 위원장께서는 이번 임기내에 어떤 과제들을 주요 과제로 삼고 계신지요?

4.3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4.3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공공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평가를 이어갈 책임이 있기에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제가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중 역대 최연소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돌이켜 봤을 때 최근에 보상금 지급이나 직권재심을 통한 명예회복 등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을 넘어서 미래세대와의 연결, 4.3이 주는 역사의 교훈 등을 전승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4.3 가지고 있는 아픔의 역사가 미래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미래세대와의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4. 30주년을 기념해 어떤 행사들이 마련돼 있는지 간략히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3월 20일부터 4.3희생자 추념일까지 15일간 제주4.3 서른 해의 봄, 진실의 꽃 피다를 주제로 기념주간을 정했는데요.

기념주간에는 지난 30년간 4.3특별위원회의 활동과 성과에 대한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역대 4.3특별위원회 위원장님과 좌담회, 4.3청년활동가들과 집담회, 유족들과 함께하는 4.3 영화 상영회도 마련돼 있습니다.

Q5. 네. 마지막으로 도민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의회가 준비한 4.3특별위원회 출범 30주년 기념행사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되시면 의회에 들리셔서 전시회를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0년의 무게만큼이나 앞으로의 30년 동안 소명의식을 다하고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4.3특별위원회가 돼서 정말 깊게 발자국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