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수가 육상의 영양분과 오염물질까지 바다로 실어나르기 때문에, 지하수에 새로운 오염 물질이 녹아 있다면 그만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JIBS가 제주도내 지하수를 채취해 초정밀 성분 분석을 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동물용 항생제 뿐만 아니라 농약 성분까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지하수에는 육상의 어떤 성분들이 녹아들어가고 있을까?
축산 밀집 지역과 주요 농업 지역에 있는 지하수 관정 14곳의 지하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현재 측정이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인 1조분의 1그램, 즉 나노 그램까지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분석결과, 그동안 검출되지 않았던 물질들이 확인됐습니다.
14개 시료 모두에서 최소 1개, 많게는 3개까지 검출됐습니다.
가축용 항생제 성분입니다.
조사한 의약품 31종 가운데 6종이 지하수에서 검출됐고, 인간 활동으로 만들어진 카페인까지 확인됐습니다.
이헌준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인터뷰)-(자막)-"검출된 물질들은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 이후에 분뇨로 나와서 퇴비화시켜 농경지에 많이 사용되고..."
이번에 검출된 항생제 농도는 축산물 항생제 잔류 허용 기준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지하수에서 항생제가 검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대목입니다.
이미 2년전 제주도내 14개 지하수 관정에서도 항생제 8종이 검출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농약 성분까지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주 지하수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인된 성분은 카벤다짐이라는 살균제와 메톨라클로르라는 제초제 농약 성분으로 제주 도내 밭작물에 주로 사용하는 농약입니다.
이미 지난 2002년 한 논문에선 제초제 메톨라클로르 성분이 토양에 잘 흡착되지 않아 지하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농약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초제는) 토양에 들어가면 이동을 빨리해야 돼요. 그래야만 씨앗까지 가잖아요. 이동을 빨리 한다는건 지하수로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농약에 대한 지하수 농약 오염을 우려한다면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을 제초제예요"
기후변화로 병충해까지 늘면서 농약 사용량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농약 판매량은 1만1천여톤으로 5년전보다 2배 늘었고, 같은 기간 제초제는 3배나 증가했습니다.
강세은 서귀포시 남원읍 농민
(인터뷰)-(자막)-"상인들도 귤을 수매할 때 흑점병이나 총채벌레가 먹은게 있으면 아예 비상품으로 선별해서 가격도 안주고 하니까..."
하지만 현재 농약은 4개 항목만 수질 검사 기준에 포함돼 있고, 항생제는 기준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지하수 흐름 속도상)20년전의 오염 물질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니까, 지난 20년 동안에 그 물질의 투입으로 대수층 오염 부하가 늘어났고,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개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영상취재 윤인수
JIBS는 이번 지하수 성분 분석 결과를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공동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JIBS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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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가 육상의 영양분과 오염물질까지 바다로 실어나르기 때문에, 지하수에 새로운 오염 물질이 녹아 있다면 그만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JIBS가 제주도내 지하수를 채취해 초정밀 성분 분석을 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동물용 항생제 뿐만 아니라 농약 성분까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지하수에는 육상의 어떤 성분들이 녹아들어가고 있을까?
축산 밀집 지역과 주요 농업 지역에 있는 지하수 관정 14곳의 지하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현재 측정이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인 1조분의 1그램, 즉 나노 그램까지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분석결과, 그동안 검출되지 않았던 물질들이 확인됐습니다.
14개 시료 모두에서 최소 1개, 많게는 3개까지 검출됐습니다.
가축용 항생제 성분입니다.
조사한 의약품 31종 가운데 6종이 지하수에서 검출됐고, 인간 활동으로 만들어진 카페인까지 확인됐습니다.
이헌준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인터뷰)-(자막)-"검출된 물질들은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 이후에 분뇨로 나와서 퇴비화시켜 농경지에 많이 사용되고..."
이번에 검출된 항생제 농도는 축산물 항생제 잔류 허용 기준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지하수에서 항생제가 검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대목입니다.
이미 2년전 제주도내 14개 지하수 관정에서도 항생제 8종이 검출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농약 성분까지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주 지하수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인된 성분은 카벤다짐이라는 살균제와 메톨라클로르라는 제초제 농약 성분으로 제주 도내 밭작물에 주로 사용하는 농약입니다.
이미 지난 2002년 한 논문에선 제초제 메톨라클로르 성분이 토양에 잘 흡착되지 않아 지하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농약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초제는) 토양에 들어가면 이동을 빨리해야 돼요. 그래야만 씨앗까지 가잖아요. 이동을 빨리 한다는건 지하수로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농약에 대한 지하수 농약 오염을 우려한다면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을 제초제예요"
기후변화로 병충해까지 늘면서 농약 사용량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농약 판매량은 1만1천여톤으로 5년전보다 2배 늘었고, 같은 기간 제초제는 3배나 증가했습니다.
강세은 서귀포시 남원읍 농민
(인터뷰)-(자막)-"상인들도 귤을 수매할 때 흑점병이나 총채벌레가 먹은게 있으면 아예 비상품으로 선별해서 가격도 안주고 하니까..."
하지만 현재 농약은 4개 항목만 수질 검사 기준에 포함돼 있고, 항생제는 기준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지하수 흐름 속도상)20년전의 오염 물질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니까, 지난 20년 동안에 그 물질의 투입으로 대수층 오염 부하가 늘어났고,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개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영상취재 윤인수
JIBS는 이번 지하수 성분 분석 결과를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공동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JIBS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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