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선 항공편이 줄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벌써 다음달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요.
제주자치도가 대한항공과 간담회를 갖고 노선 확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런 대형 항공사 중심의 해결책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향후 전망까지 김지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설 연휴가 끝났지만, 제주행 항공권 예약난과 가격 부담은 여전합니다.
지난달 제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은 5,870편으로 전년 대비 7.7%나 감소했습니다.
공급 좌석도 지난해보다 10만 석 이상, 이용객도 13만 명 이상 감소하며 국내선 위축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집니다.
국제선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내수시장인 국내선은 정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무안-제주 노선 감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방 공항발 제주행 항공편이 줄면서 국내선 위축만 가속화되는 상황입니다.
다음달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벌써 치솟고 있습니다.
제주발 매진편이 나오는가 하면, 왕복 30~40만 원대 항공권이 등장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자치도가 대한항공과 간담회를 열고 노선 확대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항공권 문제가 제주 관광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앞으로도 신규 비행기 등록 시에 제주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여행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또 도민들의 문 나들이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만큼, 저희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함께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은 즉각적인 노선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대한항공만이 아니라 아시아나 자회사 즉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등 5개 회사가 같이 공동 협조해서 지방발 노선 또 김포발 제주 노선에 대해서 공급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대형 항공사 중심의 증편이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합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학기말 방학을 기준 잡아서, 항공사 (요금이) 많이 올랐던데요. 대한항공이 증편했다고 해서 요금이 내려갈까요?
항공사 한 군데에서만 증편했다고 그렇게 (요금에)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요?
두 군데쯤 늘어났으면 조금 내려갈 수 있겠지만 (요금) 올린 것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한항공만을 중심으로 한 해결책은 구조적으로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제주자치도가 저비용항공사나 지방공항과 협력을 강화해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항공권 가격 상승과 좌석난에 따른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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