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낚싯줄과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던 새끼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낚싯줄에 완전히 감겨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석달 전 구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해양수산부의 조치는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면 위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괴로워하며 바둥거립니다.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입부터 꼬리 지느러미까지 낚싯줄에 심하게 엉켜 있습니다.
낚시에 사용되는 찌도 확인됩니다.
기력을 잃은 듯 가쁜 숨만 연신 내뱉을 뿐입니다.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추가로 낚싯줄에 온몸이 더 얽히다 보니까 자력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 보였고, 주변에 엄마 돌고래가 있었지만 그대로 놔두면 폐사할 것으로 보여서..."
김동은 기자
"종달이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은 이 곳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당시 유영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음날 수의사 등과 함께 종달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강한 모성 본능에 항상 종달이 옆을 지켰던 어미 '김리'는 다른 무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종달이는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종달이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2023년 11월 낚싯줄과 폐어구에 얽힌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월과 8월 일부 제거 작업이 이뤄졌지만, 완전히 제거되진 못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3월 상태가 나빠진 종달이의 구조 작업 방안이 건의됐지만,
포획 허가 결정 권한이 있는 해양수산부 구조 기술위원회에선 당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야생에서 활동하는 개체에 대한 구조 승인 절차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데다,
관련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거의 2주나 한달 가까이 걸려서 (전문가) 회의 이후에도 저희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는게, 포획 허가를 받는게 몇 달이 걸리거든요. 이러면 이미 돌고래는 죽게 되는거죠"
최근 제주에서 종달이와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폐어구와 낚싯줄에 얽힌 종달이 원망스런 마지막 눈빛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핫핑크돌핀스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낚싯줄에 완전히 감겨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석달 전 구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해양수산부의 조치는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면 위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괴로워하며 바둥거립니다.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입부터 꼬리 지느러미까지 낚싯줄에 심하게 엉켜 있습니다.
낚시에 사용되는 찌도 확인됩니다.
기력을 잃은 듯 가쁜 숨만 연신 내뱉을 뿐입니다.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추가로 낚싯줄에 온몸이 더 얽히다 보니까 자력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 보였고, 주변에 엄마 돌고래가 있었지만 그대로 놔두면 폐사할 것으로 보여서..."
김동은 기자
"종달이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은 이 곳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당시 유영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음날 수의사 등과 함께 종달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강한 모성 본능에 항상 종달이 옆을 지켰던 어미 '김리'는 다른 무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종달이는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종달이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2023년 11월 낚싯줄과 폐어구에 얽힌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월과 8월 일부 제거 작업이 이뤄졌지만, 완전히 제거되진 못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3월 상태가 나빠진 종달이의 구조 작업 방안이 건의됐지만,
포획 허가 결정 권한이 있는 해양수산부 구조 기술위원회에선 당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야생에서 활동하는 개체에 대한 구조 승인 절차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데다,
관련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거의 2주나 한달 가까이 걸려서 (전문가) 회의 이후에도 저희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는게, 포획 허가를 받는게 몇 달이 걸리거든요. 이러면 이미 돌고래는 죽게 되는거죠"
최근 제주에서 종달이와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폐어구와 낚싯줄에 얽힌 종달이 원망스런 마지막 눈빛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핫핑크돌핀스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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