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20도 이상...내일(14) 밤부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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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졌던 원도심의 밤,.. '섬야시즌'이 다시 켰다

(앵커) 한산했던 서귀포 원도심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도심에 밤의 시간을 돌려주자는 실험, '섬야 시즌 축제'가 열렸습니다. 한밤, 불야성으로 바뀐 현장을 김지훈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 서귀포항과 자구리공원 일대가 서서히 불빛으로 물듭니다. 거리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공연장 주변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서귀포 원도심에 새로운 밤을 만들기 위한 실험, '섬야 시즌 콘서트'와 '나이트워크 축제'입니다. 낮 중심이던 관광 구조를 바꿔 서귀포의 밤에도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입니다. 제주시가 공항과 상권 중심으로 활발한 반면, 서귀포시는 숙박.관광 중심 구조여서 밤이면 상권이 멈춰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그 위축의 고리를 끊기 위한 첫 야간경제 실험입니다. 강동훈 제주자치도관광협회장 '좋은 환경을 갖고도 활용을 못해서, 이번 기회에 제주도 야간관광 활성화를 해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야간관광축제를 서귀포 뿐만 아니라 제주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 참가자들이 동시에 새연교를 출발해 천지연 폭포를 지나 자구리공원까지 약 3킬로미터 구간을 걸었습니다. 사전 모집 인원 2,000명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현장 접수까지 몰리며 정원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습니다. 김영길 참가 시민 "(상권 활성화에) 많이 도움이 되겠죠. 어쨌든 자주 했으면 하고. 한 군데서만 하지 말고, 제가 사는 동부쪽에서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캄캄했던 상가에도 불이 켜졌습니다. 카페와 편의점, 식당마다 모처럼 손님이 늘었고 무대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하율 참가 시민 "함께 같이 축제가 있다고 해서 여기로 놀러 왔어요.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이쁘고 좋아요." 이틀 동안만 켜지는 불빛일지, 혹은 제주의 새로운 밤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서귀포의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새연교에서 자구리공원까지 약 3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축제의 불빛이 꺼진 뒤에도 이 거리에 사람이 남을 수 있을지가, 이번 실험의 진짜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