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시간을 통해 제주 4·3과 밀항과의 연관성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특히 일본으로의 밀항은 제주 4·3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감춰져 있는 상태인데요.
추가 조사가 왜 필요한지 문상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역사의 중심지에서 최고의 상업도시가 된 오사카.
특히 최근 한류 열풍 속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리사와 부부 / 코리아타운 방문객
"(뭐가 재미있나요?) 딸은 아이돌 굿즈가 있어서 즐거워하고, 저희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오사카에는 코리아타운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 이중에도 제주도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4·3은 일본 정착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당시 밀항 규모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자료나 추가 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강양자(83세) / 일본 오사카
"오늘 밤에는 한라산에서 폭도들이 내려와서 (집에) 다 불을 붙이기 때문에 갯가에 가서 숨어 있으라고..."
게다가 일본 밀항자 상당수가 군경의 무차별 토벌을 피해 고향 땅을 떠나야 했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제주인이 4·3희생자나 유가족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인정된 사례는 9백여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오광현 회장 / 재일본제주4·3유족회
"오사카에 위령비가 있으니까 위령제를 더 사회화시켜서 일본에서도 제주 4·3은 일본 역사하고 관계가 있다는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밀항에 대한 자료 발굴을 통해 1948년을 전후로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들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항의 흔적은 행방불명인들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지츠 노리꼬/ 오사카 공립대학교 교수
"그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데, 그들의 인생을 크게 바꿔 놓은 것이 밀항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더 자세히 밝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4·3 속에서 필사의 탈출에 나서야 했던 제주도민.
하지만 밀항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문상식 기자
"정확한 제주4·3의 피해 규명을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국내외 4.3 관련 기록들을 발굴하고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JIBS 문상식 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문상식(moonss@jibs.co.kr)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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