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는 제주 중산간 일대에 산재된 4·3의 흔적을 추적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굴 안쪽 입구를 은폐한 독특한 현장에서 상당량의 유물까지 확인됐습니다.
기존 4·3 피난처와는 양상이 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이 일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밀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은 숲 속으로 30분 넘게 들어갔습니다.
작은 동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동굴은 막힌 것 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 좁은 구멍이 하나 발견됩니다.
기어들어가야 하는 이 좁은 입구를 통과해 20미터 가량을 더 들어가면,
그 안쪽에서 상당히 넓은 공간이 확인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깨진 항아리.
그동안 발견된 양보다 휠씬 많습니다.
깨진 항아리는 4·3 토벌의 중요한 흔적으로 꼽힙니다.
일본 맥주병과 함께, 상부 부분이 깨진 철모까지 발견됐습니다.
음식을 먹은 듯 불을 피웠던 흔적도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문영보 민간 4·3 유적 조사 활동가
"이정도 대규모는 처음 봤고요. 항아리 조각 하나, 그릇 조각 하나 찾은 것도 놀라면서 궤들을 조사했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쏟아질 줄은 몰랐어요"
김동은 기자
"동굴 입구에서 수십미터 가량 떨어진 넓은 공간에 이처럼 대규모 유적이 확인되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 현장에서는 그동안 4·3 피난처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독특한 구조와 유물도 확인됐습니다.
불을 밝혔던 램프와 등잔불입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램프)옆에서는 각지불(등잔불)입니다. 각지불의 윗 뚜껑인데 각지불과 램프를 같이 켜서 불을 밝혔다는 겁니다. 불을 밝혔다는 건, 여기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게다가 2미터 가량되는 동굴 상부에서는 인위적으로 쌓아놓은 돌담까지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돌담 형태로 내부를 은폐한 건, 동굴 입구와 동굴 중간, 동굴 상부까지 3곳이나 됩니다.
누군가 이 현장을 철저히 감추려고 했다는 얘깁니다.
기존 피난처와 다른, 독특한 유물부터 상대적으로 깊은 생활 공간,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된 은폐나 방어의 흔적까지.
무장대 거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피난민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어서 장기간 여기서 생활했던 사람들, 특히 무장대쪽에서 (내부에) 돌담을 쌓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특히 이 현장은 지난달 4·3 유물이 발견됐던 동굴 피난처와 수백 미터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
과연 이 일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밀 조사가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이번에는 동굴 안쪽 입구를 은폐한 독특한 현장에서 상당량의 유물까지 확인됐습니다.
기존 4·3 피난처와는 양상이 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이 일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밀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은 숲 속으로 30분 넘게 들어갔습니다.
작은 동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동굴은 막힌 것 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 좁은 구멍이 하나 발견됩니다.
기어들어가야 하는 이 좁은 입구를 통과해 20미터 가량을 더 들어가면,
그 안쪽에서 상당히 넓은 공간이 확인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깨진 항아리.
그동안 발견된 양보다 휠씬 많습니다.
깨진 항아리는 4·3 토벌의 중요한 흔적으로 꼽힙니다.
일본 맥주병과 함께, 상부 부분이 깨진 철모까지 발견됐습니다.
음식을 먹은 듯 불을 피웠던 흔적도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문영보 민간 4·3 유적 조사 활동가
"이정도 대규모는 처음 봤고요. 항아리 조각 하나, 그릇 조각 하나 찾은 것도 놀라면서 궤들을 조사했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쏟아질 줄은 몰랐어요"
김동은 기자
"동굴 입구에서 수십미터 가량 떨어진 넓은 공간에 이처럼 대규모 유적이 확인되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 현장에서는 그동안 4·3 피난처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독특한 구조와 유물도 확인됐습니다.
불을 밝혔던 램프와 등잔불입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램프)옆에서는 각지불(등잔불)입니다. 각지불의 윗 뚜껑인데 각지불과 램프를 같이 켜서 불을 밝혔다는 겁니다. 불을 밝혔다는 건, 여기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게다가 2미터 가량되는 동굴 상부에서는 인위적으로 쌓아놓은 돌담까지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돌담 형태로 내부를 은폐한 건, 동굴 입구와 동굴 중간, 동굴 상부까지 3곳이나 됩니다.
누군가 이 현장을 철저히 감추려고 했다는 얘깁니다.
기존 피난처와 다른, 독특한 유물부터 상대적으로 깊은 생활 공간,
그리고 곳곳에서 발견된 은폐나 방어의 흔적까지.
무장대 거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피난민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어서 장기간 여기서 생활했던 사람들, 특히 무장대쪽에서 (내부에) 돌담을 쌓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특히 이 현장은 지난달 4·3 유물이 발견됐던 동굴 피난처와 수백 미터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
과연 이 일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밀 조사가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