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대규모 군락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 구상나무 숲에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해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구상나무 열매를 갉아먹는 곤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구상나무 씨앗이 사라져 어린 묘목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구상나무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수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했지만, 기후변화 여파 속에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자료: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조사 결과, 붉은색과 주황색 계열인 밀집 군락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사라진 면적만 마라도의 6배가 넘는데,
눈에 띄는건,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령이 젊은 군락은 쇠퇴 속도가 더디다는 점입니다.
김종갑 제주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80살 이상인 숲이 있고, 어떤 숲은 젊은 청년의 숲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년의 숲은 쉽게 확장되는 반면에 나이가 든 숲은 많이 쇠퇴하는.."
그만큼 어린 구상나무들은 급격한 쇠퇴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구상나무 열매, 즉 구과에서 이상 현상이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유충들이 구상나무 열매를 집중적으로 갉아먹습니다.
솔알락명나방과 구상애기잎말이나방 유충입니다.
열매 내부의 종자 부위까지 집중적으로 먹어치웁니다.
구상나무 씨앗이 사라져, 어린 묘목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선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업연구사
"구과가 조기 낙과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정상적으로 열매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계목이 생성되는게 조금 떨어질 수 있고요"
(자료:제주세계유산본부)
지난 2022년 23% 수준이던 구상나무 구과 피해율은 1년만에 69%, 지난해에는 59%로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한라산은 농약을 투입하는 화학 방제를 할 수 없는데다,
아직 이 곤충들의 생애 주기 등 기초 자료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종갑 제주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계속적으로 어떤 형태를 보일 것인지, 저희가 3년 조사해서 (구상나무)해거리가 3년이라고 단정할 수 없거든요. 또 개체별로도 다른 형태를 보이고, 지역별로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봐야되는..."
제주세계유산본부가 올해 한라산 10곳에서 이들 곤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한라산 구상나무에 대한 1단계 장기 조사는 내년에 종료될 예정이라 추가 지원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주세계유산본부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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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 구상나무 숲에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해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구상나무 열매를 갉아먹는 곤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구상나무 씨앗이 사라져 어린 묘목을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구상나무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수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했지만, 기후변화 여파 속에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자료: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조사 결과, 붉은색과 주황색 계열인 밀집 군락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사라진 면적만 마라도의 6배가 넘는데,
눈에 띄는건, 그나마 상대적으로 수령이 젊은 군락은 쇠퇴 속도가 더디다는 점입니다.
김종갑 제주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80살 이상인 숲이 있고, 어떤 숲은 젊은 청년의 숲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년의 숲은 쉽게 확장되는 반면에 나이가 든 숲은 많이 쇠퇴하는.."
그만큼 어린 구상나무들은 급격한 쇠퇴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구상나무 열매, 즉 구과에서 이상 현상이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유충들이 구상나무 열매를 집중적으로 갉아먹습니다.
솔알락명나방과 구상애기잎말이나방 유충입니다.
열매 내부의 종자 부위까지 집중적으로 먹어치웁니다.
구상나무 씨앗이 사라져, 어린 묘목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선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업연구사
"구과가 조기 낙과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정상적으로 열매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계목이 생성되는게 조금 떨어질 수 있고요"
(자료:제주세계유산본부)
지난 2022년 23% 수준이던 구상나무 구과 피해율은 1년만에 69%, 지난해에는 59%로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한라산은 농약을 투입하는 화학 방제를 할 수 없는데다,
아직 이 곤충들의 생애 주기 등 기초 자료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종갑 제주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계속적으로 어떤 형태를 보일 것인지, 저희가 3년 조사해서 (구상나무)해거리가 3년이라고 단정할 수 없거든요. 또 개체별로도 다른 형태를 보이고, 지역별로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봐야되는..."
제주세계유산본부가 올해 한라산 10곳에서 이들 곤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한라산 구상나무에 대한 1단계 장기 조사는 내년에 종료될 예정이라 추가 지원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주세계유산본부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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