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에서 유명했던 한 호텔이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전시공간으로만 활용됐었는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로 재구성됐습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옥상까지 장소에 맞는 맞춤형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빛과 그림자가 움직이고 바람과 눈이 공간을 떠돕니다.
디지털 공간에 배치된 뿌리와 폐기물.
그 안에서 인간은 사라질 운명의 존재로 설정됩니다.
한때 제주를 대표했던 명승호텔.
지금은 갤러리로 리모델링돼 운영 중이지만 전시는 그 틀조차 넘어,
장소 전체를 하나의 예술로 재구성했습니다.
전시 제목은 '체크인, 잊힌 손님'.
체크인은 환대의 몸짓, 잊힌 손님은 이 땅에서 밀려난 신성과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도연희 전시 큐레이터(팀서화)
"자연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지역민의 태도 변화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면서, 그 신들을 환대하는 전시를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습니다."
호텔 입구였던 체크인 카운터에서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2층에는 과거 가파도 호텔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아트가 울려 퍼지고,
3층 어두운 공간에선 디지털 시뮬레이션이 만들어낸 가상의 자연, 그리고 자본주의적 풍경이 펼쳐집니다.
12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층마다 장소에 맞는 맞춤형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성우 작가·큐레이터 (팀서화)
“처음에는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되지만, 그다음에 세세하게 들어왔을 때는 그 공간에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감상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옥상엔 해양 폐기물과 자재로 만든 설문대할망이 누워 있습니다.
버려진 물건들과 잊힌 신화가 만나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탄생했습니다.
잊힌 신이 떠난 자리에서 이제는 예술이 말을 걸어옵니다.
관람객의 체크인과 함께 존재를 다시 세우는 이번 전시는 기존 갤러리 구조를 새롭게 해석해, 예술이 단지 전시가 아닌 존재의 회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존엔 전시공간으로만 활용됐었는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로 재구성됐습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옥상까지 장소에 맞는 맞춤형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빛과 그림자가 움직이고 바람과 눈이 공간을 떠돕니다.
디지털 공간에 배치된 뿌리와 폐기물.
그 안에서 인간은 사라질 운명의 존재로 설정됩니다.
한때 제주를 대표했던 명승호텔.
지금은 갤러리로 리모델링돼 운영 중이지만 전시는 그 틀조차 넘어,
장소 전체를 하나의 예술로 재구성했습니다.
전시 제목은 '체크인, 잊힌 손님'.
체크인은 환대의 몸짓, 잊힌 손님은 이 땅에서 밀려난 신성과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도연희 전시 큐레이터(팀서화)
"자연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지역민의 태도 변화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면서, 그 신들을 환대하는 전시를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습니다."
호텔 입구였던 체크인 카운터에서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2층에는 과거 가파도 호텔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아트가 울려 퍼지고,
3층 어두운 공간에선 디지털 시뮬레이션이 만들어낸 가상의 자연, 그리고 자본주의적 풍경이 펼쳐집니다.
12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층마다 장소에 맞는 맞춤형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성우 작가·큐레이터 (팀서화)
“처음에는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되지만, 그다음에 세세하게 들어왔을 때는 그 공간에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감상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옥상엔 해양 폐기물과 자재로 만든 설문대할망이 누워 있습니다.
버려진 물건들과 잊힌 신화가 만나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탄생했습니다.
잊힌 신이 떠난 자리에서 이제는 예술이 말을 걸어옵니다.
관람객의 체크인과 함께 존재를 다시 세우는 이번 전시는 기존 갤러리 구조를 새롭게 해석해, 예술이 단지 전시가 아닌 존재의 회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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