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저지대에서 자주 확인되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원인을 살펴봤더니 기존 서식지를 조릿대가 점령하면서 먹이원이 고갈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실태조사인데요, 5년 전 조사가 마지막이었고, 조사 역시 한라산국립공원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리포트)
오름 산책로에서 목격된 2미터 크기의 야생 멧돼지는 탐방객 발걸음을 되돌릴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당시 탐방객이 멧돼지와 마주한 지점은 해발 500미터의 저지대.
최근 이같은 저지대에서의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은 흔적입니다. 해발 700미터인 이 곳에서 이런 구덩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멧돼지 이동 범위가 점차 저지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제주시 해안동 펜션부터 골프장, 정석비행장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가 목격되는 등 올해 출현 지점만 100곳이 넘습니다.
해발 1500미터 산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 이동 범위가 해발 300미터 즉, 민가 인근까지 넓어진 겁니다.
기존 서식지인 한라산을 점령한 제주조릿대가 멧돼지 먹이원을 고갈시켜 저지대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새끼를 낳고 무리지어 먹이활동 중인 요즘 멧돼지는 강한 공격성을 보여 사람에게 위협적입니다.
오장근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제주지역본부장
"좋은 서식지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고 먹이가 좋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미들이 아주 공격력이 강합니다. 새끼를 보호해야 되니까."
하지만 멧돼지 서식 실태 조사는 5년 전을 끝으로 중단돼 대책 마련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추정 개체는 150여 마리.
그런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500마리가 넘고,
기존 조사가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호진 /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제주 전체 지역으로 분포됐고, 지금 한 1,000마리 정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1,000에서 1,200마리 정도..."
민간단체가 곳곳에서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도 초래하고 있습니다.
오장근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제주지역 본부장
"집중적으로 포획하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멧돼지 확산을 시키는 그런 역할들을 해버린 거예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야생 멧돼지의 이동이 사람을 위협하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는 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 조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박주혁(dopedof@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인을 살펴봤더니 기존 서식지를 조릿대가 점령하면서 먹이원이 고갈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실태조사인데요, 5년 전 조사가 마지막이었고, 조사 역시 한라산국립공원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리포트)
오름 산책로에서 목격된 2미터 크기의 야생 멧돼지는 탐방객 발걸음을 되돌릴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당시 탐방객이 멧돼지와 마주한 지점은 해발 500미터의 저지대.
최근 이같은 저지대에서의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은 흔적입니다. 해발 700미터인 이 곳에서 이런 구덩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멧돼지 이동 범위가 점차 저지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제주시 해안동 펜션부터 골프장, 정석비행장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가 목격되는 등 올해 출현 지점만 100곳이 넘습니다.
해발 1500미터 산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 이동 범위가 해발 300미터 즉, 민가 인근까지 넓어진 겁니다.
기존 서식지인 한라산을 점령한 제주조릿대가 멧돼지 먹이원을 고갈시켜 저지대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새끼를 낳고 무리지어 먹이활동 중인 요즘 멧돼지는 강한 공격성을 보여 사람에게 위협적입니다.
오장근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제주지역본부장
"좋은 서식지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고 먹이가 좋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미들이 아주 공격력이 강합니다. 새끼를 보호해야 되니까."
하지만 멧돼지 서식 실태 조사는 5년 전을 끝으로 중단돼 대책 마련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추정 개체는 150여 마리.
그런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500마리가 넘고,
기존 조사가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호진 /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제주 전체 지역으로 분포됐고, 지금 한 1,000마리 정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1,000에서 1,200마리 정도..."
민간단체가 곳곳에서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도 초래하고 있습니다.
오장근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제주지역 본부장
"집중적으로 포획하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멧돼지 확산을 시키는 그런 역할들을 해버린 거예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야생 멧돼지의 이동이 사람을 위협하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는 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 조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박주혁(dopedof@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