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사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는데요.
80년이 넘는 역사와 우수한 건축 자산으로 꼽혔던 적산 가옥은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서귀포시의 현주소를 신효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섶섬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과 이중섭 거리 사이에 놓인 솔동산 문화 산책로입니다.
100년이 넘은 일제시대 건축물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을 가진 건물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신효은 기자
"이곳은 건축자산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 있던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곳에 있던 적산가옥은 80여 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기드문 2층 구조를 가진 이곳은 예전 동네 의원의 입원실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2023년 매입했고, 이듬해 건물을 헐어 주차장으로 조성했습니다.
박재완 / 서귀포시 정방동
"개인 사유지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행정이 매입해서 문화적 자산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너무 안타깝고요."
문제는 이 곳이 서귀포시의 중요한 건축 자산으로 평가됐다는 점입니다.
당시 조사에서 적산가옥과 최근 철거 논란을 빚은 관광 극장 등은 건축 양식과 공간적 역사성으로 보존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태일 /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굉장히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노후화 되어 있다거나 아니면 흔한 돌이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굉장히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서귀포의 행정은 굉장히 비판받아야 될 부분이 아닌가.."
군산시는 70년의 역사가 깃든 체육관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
서귀포시와는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녹아 있는 건축물.
노후되고 낡았다는 이유로 허물어 버리는게 문화도시를 표방한 서귀포의 현주소인지 되돌아 봐야 할 시점입니다.
JIBS 신효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사진제공 박재완, 권정우
JIBS 제주방송 신효은(yunk98@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논란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는데요.
80년이 넘는 역사와 우수한 건축 자산으로 꼽혔던 적산 가옥은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서귀포시의 현주소를 신효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섶섬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과 이중섭 거리 사이에 놓인 솔동산 문화 산책로입니다.
100년이 넘은 일제시대 건축물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을 가진 건물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신효은 기자
"이곳은 건축자산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 있던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곳에 있던 적산가옥은 80여 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기드문 2층 구조를 가진 이곳은 예전 동네 의원의 입원실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2023년 매입했고, 이듬해 건물을 헐어 주차장으로 조성했습니다.
박재완 / 서귀포시 정방동
"개인 사유지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행정이 매입해서 문화적 자산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너무 안타깝고요."
문제는 이 곳이 서귀포시의 중요한 건축 자산으로 평가됐다는 점입니다.
당시 조사에서 적산가옥과 최근 철거 논란을 빚은 관광 극장 등은 건축 양식과 공간적 역사성으로 보존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태일 /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굉장히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노후화 되어 있다거나 아니면 흔한 돌이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굉장히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서귀포의 행정은 굉장히 비판받아야 될 부분이 아닌가.."
군산시는 70년의 역사가 깃든 체육관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
서귀포시와는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녹아 있는 건축물.
노후되고 낡았다는 이유로 허물어 버리는게 문화도시를 표방한 서귀포의 현주소인지 되돌아 봐야 할 시점입니다.
JIBS 신효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사진제공 박재완, 권정우
JIBS 제주방송 신효은(yunk98@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