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탐라문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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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외래 침입종➁] CCTV로 본 공간 경쟁.. 토착종이 밀린다

(앵커) 제주 토착종의 서식지를 위협하며 세력을 넓혀가는 외래 사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이미 제주에선 토착종과 외래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먹이와 공간을 둘러싼 경쟁은 제주 생태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형 외래 초식동물이 불러올 변화, 안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뿔을 맞대고 힘을 겨루는 제주 노루. 제주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날이 밝자 낯선 장면이 이어집니다. 같은 공간에 멧돼지 가족이 나타나 진흙 목욕을 즐기고, 다른 날엔 어미 꽃사슴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와 한 시간 가까이 머뭅니다. 경계하는 기색도 거의 없습니다. 안수경 기자 "토착종인 노루는 물론 외래종인 멧돼지와 꽃사슴의 흔적까지 모두 이 한 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노루 서식지에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동거. 이미 노루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주장까지 나옵니다. 강창완 /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이사 "꽃사슴하고 같이 있는 (노루) 개체를 그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근처를 못 가더라고요, 노루들이. 영역, 먹이 다 밀리는 거죠, 사슴들한테.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노루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되는 거죠." (자료: 제주대 오홍식 교수팀) 분석 결과, 노루는 꽃사슴과 가장 높은 시공간적 교집합을 보였습니다. 먹이와 서식지를 두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루는 몸집이 더 큰 꽃사슴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꽃사슴은 노루보다 어깨 높이가 1.4배 크고, 하루에 먹는 양도 생잎으로 5~6kg에 달합니다. 앞발을 나무에 걸치고 높은 가지까지 뜯어먹는 등 섭식 범위도 훨씬 넓습니다. 특히 사슴의 입맛에 따라 숲의 식생 자체가 바뀌고, 곤충과 조류 등 다른 동물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홍식 / 제주대학교 과학교육학부 교수 "(사슴이) 먹이를 엄청나게 양적으로 질적으로 차지해서 없애버리기 때문에 다른 종들한테는 마이너스적으로, 굉장히 파행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관찰카메라에 찍힌 사슴 주변 어린나무들. 잎은 거의 사라져 앙상하게 말라 있고, 부러진 가지도 눈에 띕니다. 숲의 다음 세대를 이을 어린나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철영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계장 (인터뷰)-(자막)"사실상 거기(꽃사슴 서식지)에 대한 식물종 조사가 병행이 돼야 합니다. 원래 어떤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었는지를 같이 조사를 진행하고, 단계적인 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관찰된 꽃사슴 무리를 분석해봤습니다. 성체는 물론 올해 태어난 암컷 새끼까지 16마리. 모두 내년부터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개체들입니다. 이 무리에서만 5년 뒤 개체 수가 100마리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제주는 먹이와 은신처가 풍부하고 천적이 없어, 암컷 무리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나타납니다. 오홍식 / 제주대학교 과학교육학부 교수 "(암컷이) 20개체 정도 되는 무리 이상의 무리들이 많이 보인다는 거는 더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다. 무리가 큰 것들은 임신했을 때 성공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개체군의 성장은 빨리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밀해진 사슴은 토착종과의 경쟁은 물론 숲의 단순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생태계 영향 조사를 토대로 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탐라문화제 개막

(앵커) 가을과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탐라문화제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옛 탐라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선보이면서 참가자들의 수요에 맞춘 체험부스들로 더욱 새로워 졌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 (리포트)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입니다. 굿을 주관하는 심방은 제주의 1만8천신을 불러, 탐라문화제의 안전과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습니다. "탐라문화축제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바랍니다." 올해로 64번째를 맞는 탐라문화제가 학생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태평소의 운율에 맞춘 농악대의 흥겨움에 남사당 놀이에서나 볼 만한 버나, 접시돌리기까지 선보입니다. 묵직한 북 소리는 무대 뿐만 아니라 객석까지 사로잡습니다. 카를로스 / 스페인 "모든 공연을 보게 돼서 매우 흥미롭다. 모든 음악과 악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매우 재미있다." 탐라문화광장에서 제주항까지 이어지는 산지천에는 80여개가 넘는 부스가 설치됐습니다. 다양한 먹거리에서부터 체험, 즐길거리가 나들이에 나선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특히 코스프레 존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체험부스는 탐라문화제가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현지 / 서울 강서구 "이거 처음 입어봤는데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이렇게 입어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재미있고, 주변에 또 이렇게 비슷하게 입으신 분들이랑 사진 찍는 것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탐라문화제는 뿌리마당과 놀이마당, 어울마당과 꿈빛마당 4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통과 현재, 미래가 어우러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들의 벗, 해민의 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64회 탐라문화제는 탐라문화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부스 등이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