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는 해조류 감소 문제와 블루카본 복원 전략 전해드렸습니다.
특히 잘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블루카본인데요, 문제는 제주에서 이 잘피가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 멸종이 아닌, 미래 탄소 흡수원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지역의 대표적 잘피 자생지입니다.
잘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가득차 있어야 할 서식지에는 듬성듬성 조그만 잘피들만 눈에 띕니다.
겨우 10센티미터 남짓의 작은 잎.
10년 전 촬영된 영상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최선경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아주 충격적이었죠. 잘피가 봄철에 가장 길 때는 잎길이만 1m가 넘었고요. 가을철에 짧아진다고 해도 30~40cm를 유지했었습니다"
잘피는 전 세계에서 인정한 블루카본 중 하나로, 맹그로브가 없는 제주에선 거의 유일한 블루카본입니다.
잘피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헥타르 당 1.7톤 정도로, 일부 지역은 20톤이 넘습니다.
탄소 흡수 속도는 열대 우림보다 35배나 빠르고,
막대한 탄소를 고정시켜 최고의 탄소 저장고로 불립니다.
박상률 /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0.2% 밖에 안되는 잘피밭이, 전 세계 잘피밭의 실제 탄소 흡수량은 10에서 많게는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면적보다 휠씬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요"
하지만 서식 환경 변화와 연안 환경 오염 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선 수온 상승에 따른 새로운 포식자의 영향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고기 무리들이 해조류들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아열대 독가시치로, 해조류 뿐만 아니라 잘피까지 무차별적인 섭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집한 잘피들을 확인해 봤더니 잎 곳곳에 뜯긴 흔적이 발견됩니다.
최선경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특히 25도 이상 유지되는 기간에는 매우 활발한 섭식 작용을 합니다. 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이 점점 더 악화되고 거기에 독가시치의 섭식 작용까지 강화된다면, 제주에서 잘피가 살아남는 건 매우 더 어려워지는..."
제주 잘피 자생지 11곳의 면적은 33헥타르로 분석됐지만,
무관심 속에 제주 잘피는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세계적으로 블루카본 등재 가능성이 높아진 해조류 역시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 1970년대 1만톤이 넘었던 제주지역 해조류 생산량은 최근 5백톤 밑으로 급감했습니다.
연안 해조류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박상률 /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제주가 갖고 있던 특성 중에 하나가 굉장히 해조류 기반이 탄탄한 생태계를 갖고 있었는데 최근 기후 변화 때문에 굉장히 이게 많이 무너졌습니다. 굉장히 지금 위험한 상태고, 이 위험한 상태에 우리가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없어져가는 제주의 잘피와 해조류.
이건 단순한 소멸이 아닌, 미래의 탄소 흡수원의 가능성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 "이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잘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블루카본인데요, 문제는 제주에서 이 잘피가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 멸종이 아닌, 미래 탄소 흡수원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지역의 대표적 잘피 자생지입니다.
잘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가득차 있어야 할 서식지에는 듬성듬성 조그만 잘피들만 눈에 띕니다.
겨우 10센티미터 남짓의 작은 잎.
10년 전 촬영된 영상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최선경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아주 충격적이었죠. 잘피가 봄철에 가장 길 때는 잎길이만 1m가 넘었고요. 가을철에 짧아진다고 해도 30~40cm를 유지했었습니다"
잘피는 전 세계에서 인정한 블루카본 중 하나로, 맹그로브가 없는 제주에선 거의 유일한 블루카본입니다.
잘피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헥타르 당 1.7톤 정도로, 일부 지역은 20톤이 넘습니다.
탄소 흡수 속도는 열대 우림보다 35배나 빠르고,
막대한 탄소를 고정시켜 최고의 탄소 저장고로 불립니다.
박상률 /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0.2% 밖에 안되는 잘피밭이, 전 세계 잘피밭의 실제 탄소 흡수량은 10에서 많게는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면적보다 휠씬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요"
하지만 서식 환경 변화와 연안 환경 오염 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선 수온 상승에 따른 새로운 포식자의 영향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고기 무리들이 해조류들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아열대 독가시치로, 해조류 뿐만 아니라 잘피까지 무차별적인 섭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집한 잘피들을 확인해 봤더니 잎 곳곳에 뜯긴 흔적이 발견됩니다.
최선경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특히 25도 이상 유지되는 기간에는 매우 활발한 섭식 작용을 합니다. 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이 점점 더 악화되고 거기에 독가시치의 섭식 작용까지 강화된다면, 제주에서 잘피가 살아남는 건 매우 더 어려워지는..."
제주 잘피 자생지 11곳의 면적은 33헥타르로 분석됐지만,
무관심 속에 제주 잘피는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세계적으로 블루카본 등재 가능성이 높아진 해조류 역시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 1970년대 1만톤이 넘었던 제주지역 해조류 생산량은 최근 5백톤 밑으로 급감했습니다.
연안 해조류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박상률 /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제주가 갖고 있던 특성 중에 하나가 굉장히 해조류 기반이 탄탄한 생태계를 갖고 있었는데 최근 기후 변화 때문에 굉장히 이게 많이 무너졌습니다. 굉장히 지금 위험한 상태고, 이 위험한 상태에 우리가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없어져가는 제주의 잘피와 해조류.
이건 단순한 소멸이 아닌, 미래의 탄소 흡수원의 가능성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 "이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