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4·3의 공간적 증거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난해 제주 4·3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새로운 전개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4·3은 모두 마무리된 걸까요?
4·3공간을 연계한 다양한 과제를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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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는 3천6백 명이 넘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 등을 포함하면 5천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곧 80년을 앞둔 제주 4·3
뼛조각 하나 찾으려는 고령의 유족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죽생 (89세)/ 제주시 아라동
"(아버지가 집에서) 밥상 가져다가 밥 한숟갈 먹으니까 와서 데려간 이후에 그게 끝입니다. 도무지 어디간지도 모르고..."
양영숙(88세) / 서귀포시 상효동
"나이 많아 저도 갈 시간이 다 돼서 이번이 마지막으로 온 것 같아요. 내년에는 걷지 못해서 못 올 것 같아요"
이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핵심 단서로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이 꼽힙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증언과 기록을 기반으로 4·3의 공간을 우선 찾아내고, 실체를 규명하는 일입니다.
특히 4·3이 단순히 제주라는 시공간에 머문게 아니라,
다른 지역 형무소나 일본 등 해외 밀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동선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성만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4·3의 공간적 범위가 제주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 전지역, 그리고 일본 지역까지 유적, 그리고 유해의 공간적 범위가 더 확장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또 당시 상황이 함축된 4·3공간의 개념을 인명 피해와 함께, 물적 피해로까지 연결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원래 자기 소유 토지에서 박탈돼 버린 주민들이 꽤 있습니다. 현재 4·3의 물적 피해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 잃어버린 마을도 있지만 잃어버린 땅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물을 현장의 공간과 접목해 재구성하는 노력도 과제로 꼽힙니다.
유철인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위원(제주대 명예교수)
"현재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목록에서 가장 중요하게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게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인데요. 그런 기록과 장소를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김동은 기자
"뼛조각 하나 찾지 못한 이 거대한 죽음의 파도.
아직 묻혀진 4·3의 공간은 우리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4·3의 공간적 증거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난해 제주 4·3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새로운 전개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4·3은 모두 마무리된 걸까요?
4·3공간을 연계한 다양한 과제를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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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는 3천6백 명이 넘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 등을 포함하면 5천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곧 80년을 앞둔 제주 4·3
뼛조각 하나 찾으려는 고령의 유족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죽생 (89세)/ 제주시 아라동
"(아버지가 집에서) 밥상 가져다가 밥 한숟갈 먹으니까 와서 데려간 이후에 그게 끝입니다. 도무지 어디간지도 모르고..."
양영숙(88세) / 서귀포시 상효동
"나이 많아 저도 갈 시간이 다 돼서 이번이 마지막으로 온 것 같아요. 내년에는 걷지 못해서 못 올 것 같아요"
이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핵심 단서로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이 꼽힙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증언과 기록을 기반으로 4·3의 공간을 우선 찾아내고, 실체를 규명하는 일입니다.
특히 4·3이 단순히 제주라는 시공간에 머문게 아니라,
다른 지역 형무소나 일본 등 해외 밀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동선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성만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4·3의 공간적 범위가 제주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 전지역, 그리고 일본 지역까지 유적, 그리고 유해의 공간적 범위가 더 확장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또 당시 상황이 함축된 4·3공간의 개념을 인명 피해와 함께, 물적 피해로까지 연결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원래 자기 소유 토지에서 박탈돼 버린 주민들이 꽤 있습니다. 현재 4·3의 물적 피해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 잃어버린 마을도 있지만 잃어버린 땅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물을 현장의 공간과 접목해 재구성하는 노력도 과제로 꼽힙니다.
유철인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위원(제주대 명예교수)
"현재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목록에서 가장 중요하게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게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인데요. 그런 기록과 장소를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김동은 기자
"뼛조각 하나 찾지 못한 이 거대한 죽음의 파도.
아직 묻혀진 4·3의 공간은 우리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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