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아름다움과 함께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2년 전 이 연산호들이 녹아내리는 듯 형체가 부서지는 현상이 처음 발견됐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분석해 봤더니, 뜨거운 바다와 함께 다른 원인이 더 있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
서귀포 바다 속 바위가 연산호로 물들었습니다.
연산호는 단단한 골격 대신 부드러운 조직과 유연한 줄기를 가진 무척추동물입니다.
제주 연안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이 곳에서 이상현상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형체는 사라져, 마치 녹아내린 것처럼 보입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주저앉음'을 뜻하는 슬럼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몸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고 줄기가 처지는 단계를 거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 들다가, 급기야 형체를 잃습니다.
이 과정은 길어야 열흘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태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대규모 연산호 붕괴 현상에 대한 세계적으로 최초의 보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제주의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이 붕괴됨으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 가 교란되고..."
당시 제주 해역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습니다.
고수온이 연산호 붕괴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또 다른 요인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당시 바닷물에서 저염분의 지속 시간과 강도를 분석한 결과,
이 저염분 지수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수온으로 생리적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에서 양쯔강 유역의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으로 장기간 유입됐고,
이 과정에 연산호 내부의 삼투압 균형이 무너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안나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연구원
"(저염분이 되면) 염도나 미네랄 농도의 균형을 맞추려고 산호 내부로 물이 유입됩니다. 이로 인해 연산호가 점점 부풀어오르고, 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모든 세포가 파괴됩니다"
최근 이런 연산호 뿐만 아니라, 아열대 돌산호까지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과 염분 변화가 제주 해양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 관측과 감시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아름다움과 함께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2년 전 이 연산호들이 녹아내리는 듯 형체가 부서지는 현상이 처음 발견됐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분석해 봤더니, 뜨거운 바다와 함께 다른 원인이 더 있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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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바다 속 바위가 연산호로 물들었습니다.
연산호는 단단한 골격 대신 부드러운 조직과 유연한 줄기를 가진 무척추동물입니다.
제주 연안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이 곳에서 이상현상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형체는 사라져, 마치 녹아내린 것처럼 보입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주저앉음'을 뜻하는 슬럼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몸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고 줄기가 처지는 단계를 거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 들다가, 급기야 형체를 잃습니다.
이 과정은 길어야 열흘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태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대규모 연산호 붕괴 현상에 대한 세계적으로 최초의 보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제주의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이 붕괴됨으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 가 교란되고..."
당시 제주 해역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습니다.
고수온이 연산호 붕괴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또 다른 요인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당시 바닷물에서 저염분의 지속 시간과 강도를 분석한 결과,
이 저염분 지수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수온으로 생리적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에서 양쯔강 유역의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으로 장기간 유입됐고,
이 과정에 연산호 내부의 삼투압 균형이 무너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안나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연구원
"(저염분이 되면) 염도나 미네랄 농도의 균형을 맞추려고 산호 내부로 물이 유입됩니다. 이로 인해 연산호가 점점 부풀어오르고, 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모든 세포가 파괴됩니다"
최근 이런 연산호 뿐만 아니라, 아열대 돌산호까지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과 염분 변화가 제주 해양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 관측과 감시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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