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8일) 전해드린 제주시 조천읍의 4·3 추정 동굴에서 총열로 보이는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1900년대 초까지 사용됐던 화승총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4·3 유적에서 총기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당시 무장 상황을 파악할 중요한 단서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천읍의 한 숲에서 발견된 작은 입구.
외부에선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와, 넓네요. 꽤 넓어요"
좁은 구멍을 통과해 겨우 내려가면, 안으로는, 수 미터 가량 되는 긴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 곳에서 발견된 철로 만들어진 독특한 물체.
윗쪽에는 총구처럼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 물체에 대한 전문가 자문 결과,
화승총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화승총은 조선 후기까지 사용하던 화기인데,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총열인 철제 부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조선 후기에 사용했던 화승총, 조총이라고 하는 총의 총열로 보이거든요. 목재 부분 같은게 다 삭아서 없어진 상태고..."
이 총열과 함께 현장에선 철제를 자를 때 사용됐던 가위와 M1 소총 탄피가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4·3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3 유적지 중에서 총기류가 나온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총기류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1900년 초까지 화승총이 제작되었다고 하거든요. 포수나 사냥꾼들이 사용했던 총기류까지도 (산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1948년 6월 대정면 인민군사령부, 즉 무장대의 무기 압수 상황 기록을 보면,
곤봉과 구시대의 엽총, 일본도, 죽창, 철창 등이었다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무기 보유 상황이 매우 빈약했던 초기 무장대의 임시 거처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한상봉/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와서 조사하는 과정에 총열로 추정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여기는 초기 무장대들이 있었거나..."
김동은 기자
"이 일대 곳곳에서 4·3 추정 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일대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곳에선 지난 1950년대 초반 군경 주둔소까지 설치되는 등 이 일대가 피난과 토벌, 무장대 흔적까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기록과 현장을 연계한 후속 발굴 작업이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