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 제주시내
사무실에서 한 남성이 무언가 설명합니다.
치료제라며 제품을 홍보하는 겁니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노인들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방문판매점 점장
"치료제, 무슨제? 보충제가 아니고 치료제. 대답을 크게 해봐. 치료제!"
이 사무실에 자치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곳저곳을 살피며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자치경찰 수사관
"압수하는 물건들은 휴대폰, 전자정보, 판매하는 물건들을 압수할 겁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일명 떴다방입니다.
6만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치매나 고혈압 등에 특효약으로 속여 8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노인 1,700여 명을 상대로 벌어들인 수익금만 65억 원이 넘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떴다방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사무실 2곳을 차려놓고 대범하게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
"가정주부들이 갈 때는 빈손으로 가고 떼지어서 갔다가 나오면서 양손에 화장지랑 생활용품 갖고 나오니까. 뭐 하는데지? (생각이 들었다)"
정용기 기자
"떴다방 일당은 피해자들이 이동하기 편한 시내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리고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작용을 호소해도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속이거나, 중증 장애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도 제품을 강매해 대금 약정서를 쓰게 하는 등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벌금형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검찰이나 법원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공감해서 구속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위반자들도 경각심을 가질 것 같고"
제주자치경찰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40대 A 씨 등 주범 3명을 구속하고, 함께 범행한 직원과 강사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7월에도 26억 원대 떴다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구속된 바 있습니다.
자치경찰은 제주에서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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