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는 그동안 꽃사슴을 비롯한 국내외 외래종 문제를 집중 보도해왔습니다.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을 가진 제주의 생태계는 외래종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무분별한 유입과 뒤늦은 대응은 제주 생태계 전반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조사와 제도적 전환, 적극적인 대응이 더 늦기 전에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십여 마리 사슴 무리가 울타리를 넘어 한라산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야생에 정착한 외래 사슴이 제주의 생태계 깊숙이 파고든 모습입니다.
실제로 제주대 연구에서 도내 외래 사슴 수는 이미 1천2백마리를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특히 섬이라는 특성상 외래종이 유입되면 섬의 고립된 생태계엔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시이 노부오 / 도쿄여자대학 명예교수
"섬 지역은 생물상이 단순하고 종수가 적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비해 외래종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쉽게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 거죠."
왕성한 번식력과 포식성을 갖춘 사슴은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200만 마리 야생 사슴이 숲과 농지를 위협하고,
호주는 항공 포획까지 동원하며 "차세대 재앙"이라고 경고할 정돕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각국은 외래종 유입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은 외래종 방제에 '원인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이치히토 / 환경성 아마미 군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리기획관
"(일본의 경우) 당연히 외래종 반입도 새로운 생물 유입도 금지시키고 있는데 일단 들어와서 정착해버린 경우에는 우선 토지 소유주에게 (구제)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는 어떨까.
현재 한라산 일대에서 일부 포획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15년간 포획한 사슴은 겨우 3백여 마리,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선 껍질이 뜯겨나간 나무가 여러 군데서 확인되고, 피해 나무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상훈 / 제주야생생물협회 이사
"(중산간 지역은) 피해는 호소하는데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국립공원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저희가 구제 사업을 하는데 숫자가 너무 많다 보니까 우리가 또 잡아낸다고 해도 별로 티가 안날 정도로 워낙 많다 보니까."
외래 사슴은 그동안 가축으로 분류돼 포획이 제한됐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올해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개체 수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피해 실태에 대한 기초 조사도 부족해 사실상 초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경석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생태계에도 위해 요인이 되지 않도록 일단 개체 수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금 개체 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자치도가 뒤늦게 실태조사를 시작했지만, 빠른 번식 속도를 고려하면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창용 /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법정 보호 구역이나 천연보호구역과 같이 생태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에서 확인이 되는 외래종이나 침입종과 같은 경우는 발견되는 즉시 이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래종 사슴 문제는 단순한 피해 논란을 넘어 외래종 관리 전반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의지를 되묻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을 가진 제주의 생태계는 외래종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무분별한 유입과 뒤늦은 대응은 제주 생태계 전반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조사와 제도적 전환, 적극적인 대응이 더 늦기 전에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십여 마리 사슴 무리가 울타리를 넘어 한라산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야생에 정착한 외래 사슴이 제주의 생태계 깊숙이 파고든 모습입니다.
실제로 제주대 연구에서 도내 외래 사슴 수는 이미 1천2백마리를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특히 섬이라는 특성상 외래종이 유입되면 섬의 고립된 생태계엔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시이 노부오 / 도쿄여자대학 명예교수
"섬 지역은 생물상이 단순하고 종수가 적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비해 외래종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쉽게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 거죠."
왕성한 번식력과 포식성을 갖춘 사슴은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200만 마리 야생 사슴이 숲과 농지를 위협하고,
호주는 항공 포획까지 동원하며 "차세대 재앙"이라고 경고할 정돕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각국은 외래종 유입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은 외래종 방제에 '원인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이치히토 / 환경성 아마미 군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리기획관
"(일본의 경우) 당연히 외래종 반입도 새로운 생물 유입도 금지시키고 있는데 일단 들어와서 정착해버린 경우에는 우선 토지 소유주에게 (구제)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는 어떨까.
현재 한라산 일대에서 일부 포획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15년간 포획한 사슴은 겨우 3백여 마리,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선 껍질이 뜯겨나간 나무가 여러 군데서 확인되고, 피해 나무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상훈 / 제주야생생물협회 이사
"(중산간 지역은) 피해는 호소하는데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국립공원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저희가 구제 사업을 하는데 숫자가 너무 많다 보니까 우리가 또 잡아낸다고 해도 별로 티가 안날 정도로 워낙 많다 보니까."
외래 사슴은 그동안 가축으로 분류돼 포획이 제한됐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올해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개체 수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피해 실태에 대한 기초 조사도 부족해 사실상 초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경석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생태계에도 위해 요인이 되지 않도록 일단 개체 수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금 개체 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자치도가 뒤늦게 실태조사를 시작했지만, 빠른 번식 속도를 고려하면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창용 /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법정 보호 구역이나 천연보호구역과 같이 생태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에서 확인이 되는 외래종이나 침입종과 같은 경우는 발견되는 즉시 이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래종 사슴 문제는 단순한 피해 논란을 넘어 외래종 관리 전반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의지를 되묻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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