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제주에서는 많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고무보트로 해안 경계를 뚫고 밀입국한 중국인부터, 무너진 방파제 연장 공사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하도급까지.
안전 사각지대와 허술한 관리 속에서 어김없이 터져나왔습니다.
키워드로 본 2025 제주, 오늘은 '안전을 묻다'라는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리포트)
정용기 기자
"2025년은 일상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예고 없이 발생한 사건사고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와 빈틈을 파고들며 제주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제주지역 해안가에선 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 케타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됐습니다.
무려 17차례 걸쳐 확인된 양만 36킬로그램 118만명 분에 달합니다.
케타민이 일명 클럽마약으로 악용되는 등 신종 마약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밀반입 적발 건수와 양까지 증가하는 추세여서 마약 범죄 차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안 감시 체계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중국인 6명이 중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440킬로미터 떨어진 제주에 밀입국한 것입니다.
4개월간 준비된 치밀한 범행에 제주 해안 감시 체계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밀입국자가 트럭 짐칸에 숨어 항만 보안까지 뚫고 제주항에서 목포까지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주민
"섬뜩하죠.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이렇게 오는구나. 여기는 중국에서 한 열다섯 시간이면 오는데 뭐..."
안전 불감증도 여전했습니다.
방파제 연장 공사가 준공 2개월만에 내려 앉은 사고.
취약한 모래 지반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과 함께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 공사 업체의 불법까지 더해져,
보강 공사에만 혈세 8억 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문대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모래 지반 위에 별도 보강 없이 테트라포트를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불법 하도급 관행 그리고 공사 책임자들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될 상황입니다."
우도에서는 60대 남성이 몰던 승합차가 300미터를 돌진해 14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인근 상인
"자동차 굉음이 나면서 달려오는데 사람들이 막 튕겨나가고 그리고 난 다음에 저희 벽 쪽에 부딪혔다고 그러더라고요."
현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항상 위험이 존재했지만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개선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이처럼 안전은 한순간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정용기 기자
"제주의 범죄, 생활안전 분야 지역안전지수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최하위 5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자발적인 안전의식 개선 노력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조상범 / 제주자치도 안전건강실장
"노력하는 결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겠지만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필요하고 도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합니다."
다가오는 2026년.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의 빈틈을 어떻게 줄여왔고 앞으로 어떻게 메워야할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무보트로 해안 경계를 뚫고 밀입국한 중국인부터, 무너진 방파제 연장 공사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하도급까지.
안전 사각지대와 허술한 관리 속에서 어김없이 터져나왔습니다.
키워드로 본 2025 제주, 오늘은 '안전을 묻다'라는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정용기 기잡니다.
(리포트)
정용기 기자
"2025년은 일상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예고 없이 발생한 사건사고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와 빈틈을 파고들며 제주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제주지역 해안가에선 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 케타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됐습니다.
무려 17차례 걸쳐 확인된 양만 36킬로그램 118만명 분에 달합니다.
케타민이 일명 클럽마약으로 악용되는 등 신종 마약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밀반입 적발 건수와 양까지 증가하는 추세여서 마약 범죄 차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안 감시 체계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중국인 6명이 중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440킬로미터 떨어진 제주에 밀입국한 것입니다.
4개월간 준비된 치밀한 범행에 제주 해안 감시 체계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밀입국자가 트럭 짐칸에 숨어 항만 보안까지 뚫고 제주항에서 목포까지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주민
"섬뜩하죠.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이렇게 오는구나. 여기는 중국에서 한 열다섯 시간이면 오는데 뭐..."
안전 불감증도 여전했습니다.
방파제 연장 공사가 준공 2개월만에 내려 앉은 사고.
취약한 모래 지반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과 함께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 공사 업체의 불법까지 더해져,
보강 공사에만 혈세 8억 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문대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모래 지반 위에 별도 보강 없이 테트라포트를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불법 하도급 관행 그리고 공사 책임자들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될 상황입니다."
우도에서는 60대 남성이 몰던 승합차가 300미터를 돌진해 14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인근 상인
"자동차 굉음이 나면서 달려오는데 사람들이 막 튕겨나가고 그리고 난 다음에 저희 벽 쪽에 부딪혔다고 그러더라고요."
현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항상 위험이 존재했지만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개선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이처럼 안전은 한순간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정용기 기자
"제주의 범죄, 생활안전 분야 지역안전지수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최하위 5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자발적인 안전의식 개선 노력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조상범 / 제주자치도 안전건강실장
"노력하는 결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겠지만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필요하고 도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합니다."
다가오는 2026년.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의 빈틈을 어떻게 줄여왔고 앞으로 어떻게 메워야할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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