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오사카 여객선 군대환, 오사카 이주민, 현재 코리아 타운 © JIBS 제주방송
[드라마「파친코」'제주의 아픔 담아냈다']
①생계 위해 떠난 아픈 여정
②제주인이 만든 기적 '이쿠노구'
③세상을 바꿔 낸 '오사카 송금'
④70여년 만에 다시 밟은 '고향 제주'
⑤생생한 '제주 사투리' 이래서 넣었다.
⑥일제에 맞서 지켜 낸 '민족혼·정체성'
⑦기억만으로 전해지는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떠났던 이민자 가족 3세대의 얘기를 그려낸 드라마 '파친코'
애플TV플러스가 제작한 '파친코'엔 제주 사람들이 유독 놀라며 되돌려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제주사투리 담아낸 '파친코'
너무 정확하고 분명한 '제주 사투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재게재게들 오라"
(빨리빨리들 와라)
"어디 감수과?"
(어디가세요?)
"똑부떵 또라오라이~"
(꼭 붙어 따라와라)
"몽캐지말앙 오라"
(꾸물거리지 말고 와라)
여주인공 선자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선자 곁을 지나던 행인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던 어설픈 제주사투리가 아니라 완벽한 어투와 억양의 제주사투리가 사용됩니다.
고국을 떠나 오사카로 이주한 선자를 위해 손윗 동서가 차려 준 저녁 밥상엔 옥돔 구이가 놓여 있습니다.
옥돔을 말려 구이로 먹는 건 옛 제주 사람들의 식생활 특징 가운데 하납니다.
오사카 이주 제주인 비중 높게 평가
영문소설인 '파친코'를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이렇게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중요한 요소로 다룰 수 밖에 없던 건, 당시 오사카 이주민 사회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제주사람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1910년대 일제의 농지수탈로 시작된 제주인의 오사카 이주는 1922년 제주와 오사카 간 직항 여객선인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이 취항하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제주인구 1/4 오사카 이주
-중노동 시달리며 터전 마련
1934년엔 오사카로 건너 간 제주인이 무려 5만명이나 됐습니다.
당시 제주 전체 인구의 4분의 1, 한 집에서 한명은 오사카로 건너갔던 겁니다.
오사카의 유리 공장과 고무공장, 신발공장과 봉제공장, 지하철 공사장 등에서 하루 14시간이 이상 중노동하거나 행상을 하며 한 서린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한국인이란 차별과 천대까지 참아가며 버텨내야 했지만, 희망이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실낱같은 기대 속에 오사카 이주 행렬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오사카로 옮겨간 제주인들이 모여, 드라마 '파친코'에 등장하는 판자촌을 시작으로 지금의 오사카 코리아타운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주인 실어 나른 여객선 '군대환'
제주도민을 오사카로 실어나른 군대환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운항했습니다.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은 러일전쟁 때 러시아 해군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을 개조한 배였습니다.
현재 제주항인 산지항을 출발해, 애월항과 한림항, 모슬포항과 서귀포항, 위미항과 성산포항, 김녕항과 조천항 등 11개 포구를 거쳐 다시 산지항까지 제주를 2일에 걸쳐 한바퀴 돌면서 승객을 태웠습니다.
당시 제주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군대환을 이용하는게 오히려 더 수월했습니다.
그렇게 2일간 제주를 돌아 승객을 태운 군대환이 오사카에 도착하는데도 다시 2일이 걸렸습니다.
제주에서 오사카까지 가는데 길면 4일이나 걸렸던 겁니다.
오사카까지 운임은 12원.
당시 오사카 방직공장 한달 월급이 20원 정도였으니 결코 싸지는 않았습니다.
군대환은 1925년 태풍을 만나 좌초되면서 은퇴했고, 러시아 군함을 개조한 제2군대환이 다시 취항했습니다.
제주인들이 '오사카 드림'을 꿈꾸며 군대환을 타고 오사카로 이주를 시작한지 올해로 꼭 100년째.
드라마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말 생계를 위해 오사카로 떠나야 했던 제주인의 아픈 역사와 아직도 오사카에 거주하는 1세대 제주인들의 한을 애써 담아내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①생계 위해 떠난 아픈 여정
②제주인이 만든 기적 '이쿠노구'
③세상을 바꿔 낸 '오사카 송금'
④70여년 만에 다시 밟은 '고향 제주'
⑤생생한 '제주 사투리' 이래서 넣었다.
⑥일제에 맞서 지켜 낸 '민족혼·정체성'
⑦기억만으로 전해지는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떠났던 이민자 가족 3세대의 얘기를 그려낸 드라마 '파친코'
애플TV플러스가 제작한 '파친코'엔 제주 사람들이 유독 놀라며 되돌려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제주사투리 담아낸 '파친코'
너무 정확하고 분명한 '제주 사투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재게재게들 오라"
(빨리빨리들 와라)
"어디 감수과?"
(어디가세요?)
"똑부떵 또라오라이~"
(꼭 붙어 따라와라)
"몽캐지말앙 오라"
(꾸물거리지 말고 와라)
여주인공 선자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선자 곁을 지나던 행인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던 어설픈 제주사투리가 아니라 완벽한 어투와 억양의 제주사투리가 사용됩니다.
고국을 떠나 오사카로 이주한 선자를 위해 손윗 동서가 차려 준 저녁 밥상엔 옥돔 구이가 놓여 있습니다.
옥돔을 말려 구이로 먹는 건 옛 제주 사람들의 식생활 특징 가운데 하납니다.
오사카 이주 제주인 비중 높게 평가
영문소설인 '파친코'를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이렇게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중요한 요소로 다룰 수 밖에 없던 건, 당시 오사카 이주민 사회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제주사람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1910년대 일제의 농지수탈로 시작된 제주인의 오사카 이주는 1922년 제주와 오사카 간 직항 여객선인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이 취항하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제주인구 1/4 오사카 이주
-중노동 시달리며 터전 마련
1934년엔 오사카로 건너 간 제주인이 무려 5만명이나 됐습니다.
당시 제주 전체 인구의 4분의 1, 한 집에서 한명은 오사카로 건너갔던 겁니다.
오사카의 유리 공장과 고무공장, 신발공장과 봉제공장, 지하철 공사장 등에서 하루 14시간이 이상 중노동하거나 행상을 하며 한 서린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한국인이란 차별과 천대까지 참아가며 버텨내야 했지만, 희망이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실낱같은 기대 속에 오사카 이주 행렬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오사카로 옮겨간 제주인들이 모여, 드라마 '파친코'에 등장하는 판자촌을 시작으로 지금의 오사카 코리아타운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주인 실어 나른 여객선 '군대환'
제주도민을 오사카로 실어나른 군대환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운항했습니다.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은 러일전쟁 때 러시아 해군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을 개조한 배였습니다.
현재 제주항인 산지항을 출발해, 애월항과 한림항, 모슬포항과 서귀포항, 위미항과 성산포항, 김녕항과 조천항 등 11개 포구를 거쳐 다시 산지항까지 제주를 2일에 걸쳐 한바퀴 돌면서 승객을 태웠습니다.
당시 제주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군대환을 이용하는게 오히려 더 수월했습니다.
그렇게 2일간 제주를 돌아 승객을 태운 군대환이 오사카에 도착하는데도 다시 2일이 걸렸습니다.
제주에서 오사카까지 가는데 길면 4일이나 걸렸던 겁니다.
오사카까지 운임은 12원.
당시 오사카 방직공장 한달 월급이 20원 정도였으니 결코 싸지는 않았습니다.
군대환은 1925년 태풍을 만나 좌초되면서 은퇴했고, 러시아 군함을 개조한 제2군대환이 다시 취항했습니다.
제주인들이 '오사카 드림'을 꿈꾸며 군대환을 타고 오사카로 이주를 시작한지 올해로 꼭 100년째.
드라마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말 생계를 위해 오사카로 떠나야 했던 제주인의 아픈 역사와 아직도 오사카에 거주하는 1세대 제주인들의 한을 애써 담아내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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